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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소방학교에서 운영한 ‘제1기 실화재교관양성반’이 15명의 정예 교육생 배출을 끝으로 성공적인 막을 내렸다. 이번 과정은 단순하게 하나의 교육 프로그램이 종료됐음을 알리는 것이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실화재 교육의 체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 그 중심에 서게 될 전문 교관을 길러내는 대장정이 비로소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실화재 훈련은 소방 교육 중에서도 가장 현장에 가까우면서, 동시에 가장 높은 위험성을 내포한 분야다. 실제 화염과 열기, 농연 속에서 진행되는 훈련은 대원의 현장 대응 능력을 극대화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지만 이는 교관의 고도화된 전문성과 냉철한 판단력, 그리고 철저한 안전 관리 능력이 전제됐을 때만 가능하다. 즉 실화재 훈련의 성패와 안전은 최신 시설이나 장비가 아닌 오롯이 ‘준비된 교관’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제1기 양성반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 3년(2024~2026년)간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교관진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 인천소방학교 교관들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CFBT(Compartment Fire Behavior Training, 실화재 거동 훈련) 국제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그 결과 CFBT International Instructor Level 1과 Level 2 자격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2년에 걸친 국외 훈련은 단순한 견학이 아니었다. 태국 현지 훈련 시설에서의 집중 교육을 통해 화재 성상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는 물론 시나리오 설계, 위험 요인 통제, 교육생 심리ㆍ안전 관리 등 교관으로서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을 체화했다. 단기간의 연수가 아닌 반복된 실습과 엄격한 평가를 통해 축적된 ‘살아있는 경험’이었기에 그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이러한 땀방울은 올해 인천소방학교 내 실화재 훈련 시설 구축과 맞물려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국외에서 습득한 선진 노하우와 국제 자격을 토대로 국내 실정에 최적화된 교육 커리큘럼을 설계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제1기 실화재교관양성반의 탄탄한 기초가 된 것이다.
더불어 이번 과정은 개방과 협력의 가치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천소방학교 교관진뿐만 아니라 서울소방학교와 경남소방인재개발원의 베테랑 교수진을 외래 교관으로 초빙해 교육의 깊이와 객관성을 한층 강화했다. 각 기관이 보유한 교육 경험과 현장 노하우를 가감 없이 공유한 이번 사례는 향후 소방 교육 기관 간 협력의 모범적인 선례이자 국내 실화재 교육 발전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이번 과정을 수료한 15명의 교육생들은 단순히 훈련 기법만을 배우지 않았다. 화재의 성장과 전파, 이상 연소 현상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교관으로서 언제 개입하고 무엇을 통제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데 주력했다. 이는 단순한 ‘진행자’가 아닌 교육생의 안전과 학습 효과 전체를 책임지는 ‘지휘자’로서의 교관을 양성하는 과정이었다.
‘제1기’라는 타이틀에는 언제나 무거운 책임감이 따른다. 참고할 기준이 없기에 스스로가 기준이 돼야 하고, 앞선 발자국이 없기에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과정을 수료한 교육생들과 이를 이끈 교관, 그리고 힘을 보탠 관계 기관들은 이제 각자의 위치에서 대한민국 실화재 훈련의 표준과 안전 문화를 정립해 나가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인천소방학교 제1기 실화재교관양성반의 종료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실화재 교관을 양성한다는 것은 지식을 전달하는 기술자를 만드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화염 앞에서의 냉철한 판단력과, 교육생의 생명과 성장을 책임질 줄 아는 ‘진정한 리더’를 키우는 일이다. 이들이 만들어갈 더 안전하고 강인한 대한민국 소방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검단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최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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