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 사소한 방심이 만든 큰 불, 올바른 행동이 생명을 지킨다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화재의 시작은 생각보다 사소한 순간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이후의 결과는 ‘얼마나 올바르게 행동했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최근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특별한 설비 결함보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공동주택이 밀집된 도시환경에서는 한 사람의 방심이 이웃 전체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화재는 계절에 따라 원인이 다르게 나타난다. 겨울철에는 전기장판과 히터 등 난방기구 사용 증가로 화재가 많다.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와 부주의가 원인이 된다. 여름철에는 전기 사용 증가로 인한 과부하 화재가, 가을철에는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화재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고 계절에 맞는 예방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화재 예방은 결코 어렵지 않다. 전열기구 사용 후에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고 멀티탭 과부하를 막아야 한다. 담배꽁초는 완전히 끄고 버려야 하며, 음식물 조리 중에는 자리를 비우지 않는 기본적인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공동주택의 복도와 계단에는 물건을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 이 공간은 화재 발생 시 생명을 지키는 대피 통로이기 때문이다.
피난시설에 대한 사전 확인도 중요하다. 아파트 내 피난계단과 비상구, 완강기 위치와 사용법을 평소에 숙지해야 한다. 실제 화재 상황에서는 당황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 두는 준비가 곧 생명을 지키는 행동이 된다.
화재 발생 시에는 상황에 맞는 판단이 필요하다. 우리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지체 없이 대피하고 문을 닫아 연기 확산을 막아야 한다. 반대로 다른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복도와 계단의 연기 유입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연기가 없다면 신속히 계단을 이용해 대피한다. 이미 연기가 유입됐다면 무리하게 이동하기보다 문을 닫고 틈새를 막은 뒤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화재 위치에 따라 대응도 달라진다. 아래층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가 위로 빠르게 퍼지므로 신속한 대피가 중요하다. 위층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연기 상황을 살펴 안전한 방향으로 이동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무리한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화재 시에는 승강기 사용을 절대 피해야 한다. 정전이나 연기 유입으로 승강기가 멈추거나 고립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반드시 계단을 이용해 대피하고 이동할 때는 낮은 자세로 연기를 피해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
공동주택 비율이 높은 도시일수록 시민 한 사람 한사람의 안전의식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피난 경로는 어디인지, 가족과의 대피 장소를 어디로 정할 것인지 미리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은 준비가 실제 상황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대비는 미리 할 수 있다. 오늘 하루, 일상생활에서 숙지할 수 있는 화재예방수칙을 다시 한번 숙지하고 우리 집의 피난 시설과 대피 방법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
고양소방서 원당119안전센터 소방교 김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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