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학교 수영장 안전 실태 ‘심각’선로 끊어진 화재감지기… 소화기, 소화전은 상당수 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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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N 이재홍 기자] = 대구시내 학교 수영장 시설의 안전관리 실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간 대구시교육청 관내 직영 또는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 실내 수영장 및 부대설비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결과를 정리한 종합보고서와 개선 권고안을 22일 발표했다.
대구안실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재감지기의 선로가 끊어져 있거나 전압 불량, 수신반 동작 기능 미복구 등 소방시설의 치명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소방펌프 역시 노후화와 성능저하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기계실의 스프링클러 하향식 헤드도 법적 기준에 맞지 않게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재 발생 시 초기 소화를 위해 필요한 소화기와 소화전은 상당수 노후됐고 손잡이가 파손돼 사용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대피시설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시 피난을 위한 비상구와 계단에는 문을 잠그거나 물건을 적치해 놓았고 불이 들어오지 않는 유도등, 작동이 안 되는 비상 조명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수영장 시설에 설치된 누전차단기도 문제였다. 인체가 감전돼 심장쇼크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기준 전류값 15mA의 두 배인 30mA용 누전차단기가 설치돼 있었던 것이다. 대구 안실련 관계자는 “수영장은 항상 물이 존재하고 습기가 많은 지역인데 이런 누전차단기를 설치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대부분의 수영장 시설에서 소독용으로 염산을 사용하고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게다가 소독약품을 기계실 등에 임의로 보관하면서 설비의 부식과 배수로 유입을 통한 환경 문제도 우려되고 있었다.
이 밖에 시설안전 책임을 전문성이 전무한 학교장에게 위임하거나 노후로 구멍이 발생한 역세수 탱크를 교체하지 않고 임시 조치만을 한 채 사용하는 사례를 비롯해 수영장 구조물과 배관, 밸브 등의 심각한 부식 등도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지적됐다.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이번 점검결과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대구시와 교육청에 통보하고 개선협조 요청과 함께 이행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홍 기자 ho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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