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농사철이 되면서 농약 중독과 관련된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단순 피부 접촉에 의한 중독뿐 만 아니라 생을 마감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농약과 관련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약은 농업용으로 사용하는 약품들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제초제와 살충제가 중독 증상을 유발한다. 제초제와 살충제는 독성 양상이 종류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중독 증상이 있는 경우 원인 성분을 밝히는 것이 치료와 예후 판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유기인제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억제해서 콜린성 신경의 활성을 증가시켜서 독성을 나타나게 된다.
장의 움직임이 활발해 져서 복통과 구토가 생기며설사가 동반될 수 있다. 침, 가래, 눈물 등의 체액 분비가 늘어나게 된다. 근육의 경련이나 약화, 마비 등도 동반될 수 있으며 호흡근의 마비는 호흡 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
중추신경계 부작용도 흔해 의식저하, 혼수, 경련 등의 나타난다. 중간형증후군이라고 해 유기인제에 노출된 후 1~4일 정도 지나서초기 급성 증상이 호전된 상황에서 호흡근을 포함한 근위부 근육의 마비가 유발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호흡근 마비로 인하여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하며 회복까지 수 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한다.
파라쿼트는 성인이 1~2 모금만 마셔도 죽음에 이를 수 있는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자극성이 강하기 때문에 먹은 경우에는 입안의 점막, 식도의 점막 손상이 매우 심하게 나타난다. 체내에 흡수돼 각종 신체 장기에 손상을 유발하여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진행하게 되며, 장기적으로 폐섬유화를 유발한다. 피부로는 잘 흡수되지 않지만 소량으로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취급 시에 주의하도록 한다.
농약이 옷이나 피부에 묻었을 때는 우선적으로 오염된 옷을 벗고 물로 몸을 깨끗이 씻어내도록 한다. 농약을 먹었을 경우에 억지로 구토를 유발하는 행위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희석을 위해 물을 먹는 것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농약 중독이 의심된다면 빠른 시간 내에 응급실로 방문하는 것이 최선이고 농약의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이나 예후가 달라지기 때문에 농약의 이름을 확인하거나 약병을 가지고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또한 농약은 피부로도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농약을 살포할 때는 반드시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농약은 가급적이면 사람이 거주하는 장소나 의약품이나 식료품, 사료를 보관하는 장소와는 분리된별도의 공간에 보관해야 한다.
만약 사용하고 남았다면 다른 병에 옮겨 담지 말고 농약병 그대로 잠금장치가 있는 보관함에 보관하는 것이 불의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농약은 농가에서 폐기하기 보다는 환불받거나 교환하는 것이 나으며 유효기간이 지났을 경우 무상으로 수거해가는 농약업체에게 연락해 농약 사용과 관련된 범죄나 사고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미리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담양소방서 현장대응단 최재선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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