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전 10시 20분경 강서구 등촌동 일반주택 지하 침대 위 전기장판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자칫 큰 화재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발화초기에 3층 거주자가 집 앞 ‘보이는 소화기’를 사용해 화재를 진압,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보이는 소화기 사업은 ‘지난 2015년부터 소방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전통시장ㆍ쪽방촌ㆍ주거밀집지역 등 화재취약지역 거주민의 초동 대처를 강화하고 황금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3400개 설치를 시작으로 진행됐으며, ‘16년부터 ‘18년까지 추가적으로 14,000개의 소화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10시 20분경, 강서구 등촌동 지하 주택 안방 침대 전기장판에서 시작됐다.
그 시각 같은 건물 3층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34세, 남)는 휴일 오전 거실에서 TV를 시청하는 중 밖에서부터 3층까지 연기가 점점 차오르고 매캐한 냄새가 났다고 했다.
연기의 발원지를 추적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온 김씨는 매캐한 냄새와 함께 지하 주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집 앞에 있는 ‘보이는 소화기’를 사용해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화재 발생 초기에 진화했다.
이 소화기는 원래 다른 건물 앞에 설치돼 있었는데 건물주가 ‘미관상 좋지 않다’며 철거를 요구해 두달 전 이곳으로 옮겨진 것이다.
김씨는 “집 앞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며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고, 앞으로 화재취약지역에 이러한 소화기가 더 많이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서소방서 송호정 예방담당은 “화재 초기에 소화기 한 대는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위력을 발휘한다”며 “앞으로도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화재 취약지역에 집중적으로 ‘보이는 소화기’ 설치해 사각지역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철훈 객원기자 chul5738@seoul.g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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