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열화상 카메라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혹시 물리나 역사를 좋아하지 않으셨으면 약간 졸릴 수도, 그냥 넘어가실 수도 있는 내용이라 아는 한 되도록 쉽게 풀어 써 내려가 보겠습니다(저 역시도 물리나 역사 시간에 많이 졸았던 터라…).
열화상 카메라… “개념부터 알자”
열화상 카메라…. 카메라인데 열화상을 보는 카메라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영어로는 ‘Thermal Imaging Camera(TIC)’라고 하는데 열로 구성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카메라를 뜻합니다. 그럼 열을 어떻게 이미지화 할 수 있을까요? 자, 이제부터 물리와 역사 시간에 배운 내용을 조금씩 기억해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물리입니다. 열화상 카메라에서 쓰는 재료, 다시 말해 이미지 소스(image source)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카메라는 눈에 보이는 빛인 가시광선(visual light)을 사용해 만들었는데요. 열화상 카메라는 이 빛보다 좀 더 긴 파장인 적외선(Infrared light)으로 이미지를 만듭니다.
시중에서 IR camera라고 부르는 방범 카메라도 적외선을 사용하긴 하지만 열화상 카메라는 IR camera와는 다른 영역의 적외선을 사용합니다.
‘적외선’을 위키피디아에서 검색해 보니
라고 나옵니다. 다시 말하자면 눈에 보이지 않는 파장이 있는데 물체들이 열을 갖고 있으면 이 열을 눈에 보이지 않는 특정 파장에 실어 보낸다는 겁니다. 바로 이 파장이 적외선인 거죠.
열화상 카메라는 적외선을 재료로 하는 카메라고 ‘열화상 카메라는 적외선을 이용해서 열을 보여주는 카메라겠구나!’는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맞습니다. 여기까지 아시면 열화상 카메라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되신 겁니다. 자 여기서 잠깐! 그럼 적외선은 언제, 어떻게 발견됐을까요? 이번엔 잠시 역사 시간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프리즘은 아마 초ㆍ중ㆍ고등학교 때 많이들 해 보셨을 텐데요. 적외선의 존재와 열을 실어 나르는 특성은 1800년 독일 출신 영국 천체학자인 윌리엄 허셜에 의해 프리즘 실험을 하다 최초로 발견됐습니다.
허셜은 스펙트럼으로부터 분리되는 색깔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각 색깔에 수은 온도계를 설치해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이때 우연히 빛이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온도가 상승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열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의 상태로도 전달된다는 사실을 알아챈 거죠. 이런 현상이 발견된 후 더 나아가 파장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며 우리가 물리 시간에 배웠던 파장에 대한 이론이 [그림 3]과 같이 정립됩니다.
파장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gamma rays, x-rays, ultraviolet, visible light, infrared, radio waves까지 여러 종류로 구성돼 있습니다. 허셜이 발견한 가시광선 옆 대역, 그게 적외선(IR, infrared) 인 거죠.
[그림 3]에서는 적외선이 다섯 개로 나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뉘는 개수는 학술지마다 3개 혹은 5개로 다른데 저는 5개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표 1]의 노란색 부분인 SWIR(1,797-693°C), MWIR(693–89°C), LWIR(89–-80°C) 이 세 가지 영역으로 열화상 카메라가 만들어집니다.
또 하나 알아둬야 할 점은 모든 절대 0도(-273.15℃) 이상의 물체는 적외선 파장을 방사(emit)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빛이 없어도 이 적외선 대역을 이용해 이미지화가 가능한 거죠.
정리해보면 열화상 카메라는 열을 가진 물체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파형을 내보내고 이를 이용해 물체에서 온도에 따라 다르게 방출되는 파장을 증폭, 전기신호로 변환해 사람이 볼 수 있는 이미지로 이미지화하는 카메라입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소방에서 쓰는 열화상 카메라를 켜놓으면 찰칵! 찰칵! 소리가 나는데요.
이건 망가진 게 아닙니다. 열화상 카메라가 개발될 때 크게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냉각식 열화상 카메라와 비 냉각식 열화상 카메라인데요. 이름대로 냉각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버전이 나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소방 현장에서 쓰는 포터블 열화상 카메라의 경우 비 냉각식 열화상 카메라가 대부분입니다. 이미지 센서가 계속 에너지를 받으면 센서가 가열돼 더 이상 센싱이 안 됩니다.
이 때문에 적외선을 주기적으로 차단함으로써 과 부화를 방지하도록 제작됐습니다. 만일 들어본 적이 없으시다면 한번 열화상 카메라를 켜놓고 귀 기울여 보세요.
찰칵! 찰칵! 소리가 날 겁니다. 아마 소방 현장에서 쓰는 열화상 카메라의 경우는 화재와 더 가까이 있어 좀 더 자주 해당 소리가 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삼성전자_ 김윤래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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