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아니고 열화상 카메라?”평범한 휴대폰 개발자가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하기까지…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한 통의 메일 평범한 개발자의 일상에 갑자기 한 통의 메일이 날아들었습니다. 과연 제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누군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그런데 그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평소 존경하던 소방관이다!’ 번개를 맞은 것 같았습니다. 개발자인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과 ‘과연 도와 드릴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동시에 밀려왔죠.
경기소방학교 실물 화재 현장을 가다!
요구조자ㆍ동료 위치 파악
제가 착용하고 화재 현장에 들어가 보니 암흑 속에서 한 줄기 광명을 찾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농연 속에서 이렇게나마 시야 확보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열화상 카메라가 현장에서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다면 아마도 많은 소방관분이 현장에서 어둠과 농연으로 인해 요구조자를 지나쳐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빠른 화점 확인 실물 화재 현장에서 화재 현장 진입 후 화점실을 찾는 훈련이 있습니다. 화점을 찾아 화마를 잡는 일은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분들이 골든타임 내 가장 빨리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훈련 시 문이 어디 있는지 눈으로 판별되지 않아 난감했습니다. 벽을 짚고 가는 손은 방화 장갑을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손잡이를 놓치면 어디가 벽이고 문인지 헤매기 일쑤였습니다.
이때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하면 [사진 2]와 같이 바로 화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이제까지 했던 일련의 훈련들도 필요하지만 [사진 2]와 같이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다면 화점을 시각적으로 바로 찾을 수 있으니 골든타임 확보에 꼭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습니다.
위험 확인 실물 화재 현장을 뒤로하고 다음은 특수 화재 현장에서 플래시 오버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플래시 오버, 백드래프트는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용어들인데 소방관분들의 생명을 뺏는 화마 중 가장 위험한 녀석들이더군요.
플래시 오버 훈련 현장에서 저는 ‘가연 가스’라는 생소한 용어를 통해 가스화재 발생 기본 삼대 요소인 고열, 매질(가연 가스), 산소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초보자뿐 아니라 숙련된 소방관분이라도 과연 현장의 연기가 터질 수 있는 연기인지 아닌지를 분간하기 어렵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소방관에게 직접 들은 열화상 카메라의 또 다른 활용법 화재 예방 차원에서 확인할 경우 벽 뒤 누전을 확인해 미연에 화재 예방이 가능합니다.
화재 진압 농연 속에서 화점을 찾고 타겟팅을 제대로 할 수 있어 신속한 진압이 가능해집니다. 화재 진화 완료 화재 진화 완료 후 벽 뒤나 남아있는 잔불을 미리 확인해 2차 화재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요구조자 수색(산악ㆍ수난) 산악 구조의 경우 조난자 수색에 유용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의견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다음 연재 때 열화상 카메라의 기술적 내용에서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하며 많은 소방관분을 만나 ‘소방’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이해될수록 소방관분들이 얼마나 대단하고 감사한 분들인지 더 깊이 깨닫게 됐죠. 개발자로서 해드릴 수 있는 게 많지 않지만 부족한 능력으로나마 열화상 카메라를 만들어 드렸습니다. 이그니스의 열화상 카메라가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분들의 눈이 되고 소방관분들과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 주길 기대해 봅니다.
삼성전자_ 김윤래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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