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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여러분의 119는 ‘안전마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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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소방서 김춘식 서장 | 기사입력 2021/01/29 [15:05]

[119기고]여러분의 119는 ‘안전마중’ 중

강원 양양소방서 김춘식 서장 | 입력 : 2021/01/29 [15:05]

▲ 강원 양양소방서 김춘식 서장

제주도 해녀마을에는 ‘물마중’이라는 말이 있다. ‘물마중’은 해녀가 깊은 바다에서 물질을 하고 처음 육지로 올라올 때 힘겨운 상태에 있는 해녀의 손을 잡아주고 망사리를 들어주기 위해 가족이 마중 나온다는 의미다.

 

해산물이 많이 나는 바닷가는 보통 거칠고 울퉁불퉁한 화산암으로 돼 있다. 해녀가 물질로 지친 상태에서 무거운 망태를 들고나오다 넘어지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해녀의 안전사고는 물속에서 작업할 때보다 물 밖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작업이 끝나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무거운 망태를 들고 거친 길을 이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설 명절이 가까이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고 친척을 방문하는 일은 줄어들겠지만 많은 가정에서 명절 음식 조리 등으로 평소보다 화기ㆍ전열기의 사용이 많아져 화재 위험이 더 증가할 거로 예상된다.

 

음식물을 조리할 땐 항상 주변을 정돈하고 불을 켠 상태로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한다. 가정ㆍ음식점에서는 튀김 요리를 하다가 종종 식용유에서 발화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급한 마음에 물을 뿌리면 급격하게 연소가 확대되면서 화상을 입거나 주방 전체로 화재가 번져 큰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K급 소화기를 비치하면 이런 주방 화재를 손쉽게 진압할 수 있다. K급 소화기가 없다면 잎이 넓은 채소를 다량으로 넣거나 용기 전체를 덮을 수 있는 물수건을 이용해 불을 끌 수 있다.

 

만약 화재가 급격히 확대되면 지체 없이 대피한 뒤 119에 신고하거나 주위에 알려 다른 사람의 피난을 유도해야 한다. 평소 화재를 대비해 소방시설ㆍ피난경로를 확인해두면 위급할 때 당황하지 않고 안전하게 대처할 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찌할 바 모르는 이웃에게 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날씨가 많이 풀리기는 했지만 아직 따뜻한 봄은 아니다. 한동안 우리 일상의 난방을 위해 전열기구나 화목보일러를 가까이할 수밖에 없다. 이런 난방기구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잠깐의 부주의로 돌이키지 못할 재앙을 만날 수 있다.

 

모든 위험에는 예방이 최선이다. 전기용품은 KC인증마크가 있는 규격품을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을 땐 반드시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화목보일러는 안전기준에 따라 사용하고 주변에 가연물을 치워야 한다. 유사시 조기 경보와 초기 소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가정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은 5분이다. 소방차량이 아무리 신속하게 출동해도 골든타임 안에 화재현장에 도착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강원도는 소방관서에서 가가호호까지의 거리가 멀어 화재가 커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힘들었지만 코로나19에 잘 대처해 왔고 극심했던 한파도 잘 이겨낸 모든 분께 심심한 격려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소방인의 한 사람으로서 119는 여러분의 ‘안전마중’을 계속 나가고 있음을 알리고 싶다.

 

설 연휴 기간 전국의 소방관서는 혹시 모를 화재사고 등에 대비해 사전 안전점검ㆍ출동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119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가족과 이웃의 ‘안전마중’을 계속 나간다면 화재 등 안전사고로부터 그만큼 멀어져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거다.

 

강원 양양소방서 김춘식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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