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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119 신고, 여러분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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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령 손대협 | 기사입력 2021/08/25 [13:05]

[119기고] 119 신고, 여러분은 아시나요?

창녕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령 손대협 | 입력 : 2021/08/25 [13:05]

▲ 창녕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령 손대협

‘따르릉, 따르릉’

“예, 여기는 경남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서울에 사는 어머니께서 전화가 왔는데 몸이 굉장히 아프다며 구급차 좀 보내달라는데 서울119에 계속 전화를 하는데도 경남에서 전화를 자꾸 받네요”

“예, 서울에 모친께서 계시는 곳이 어딥니까?”

“서울 00구 00대로 00번길 00입니다”

(잠시 후) “예, 구급차 출동하도록 조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왜 02-119로 신고하는데도 경남119에서 전화를 받죠?”

“예, 휴대폰으로 119 신고 시 지역번호와 상관없이 가장 가까운 통신회사 기지국이 속한 시ㆍ도 119종합상황실에서 전화를 받게 돼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얼마 전에 소방관련 관계자 간담회가 있었는데 참석자 대부분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소방 관계자들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일반 국민은 오죽하랴?

 
골든타임 확보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가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신고단계에서부터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거다. 그동안 홍보를 한다고 했는데 앞으로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119 신고 시 꼭 알아둬야 하는 건 무엇일까?

 

휴대폰으로 신고할 경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역번호와 상관없이 가입된 통신회사에서 설치한 기지국 중 신고하는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기지국이 속한 시ㆍ도 종합상황실에 접수된다.

 
070 인터넷 전화는 119신고 시 가입 당시 주소로 장소가 자동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이사할 경우 반드시 주소를 변경해야 한다.

 
한국통신에서 관리하는 일반전화는 119 신고 시 전화하는 주소로 위치가 표시되므로 출동 시 가장 정확하게 찾아갈 수 있다.

 
일반 전화로 지역번호+119 신고 시 해당 지역번호 시ㆍ도 119상황실에서 접수된다. 휴대폰으로 119에 신고하면 ‘긴급구조를 위해 귀하의 휴대폰 위치를 조회하였습니다’라는 문자를 수신하게 된다.

 
이 문자 때문에 많은 민원이 발생하기도 한다. 민원의 주 내용은 ‘위치를 조회하는데도 왜 한시가 급한데 장소나 위치를 계속 묻느냐?‘ 또는 ‘위치를 잘못 알아 늦게 도착하느냐?‘ 등이다.

 
앞에서 말했듯 위치표시는 가입된 통신회사에서 설치한 가장 가까운 기지국의 위치가 표시된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휴대폰 위치는 기지국과 GPS, Wi-Fi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지국은 통신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0.5㎞에서 5~6㎞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시골이나 산악지역으로 가면 간격이 더 넓어진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GPS는 다르다. 내비게이션 등으로 잘 알겠지만 오차 간격은 10여m밖에 차이가 없다. 아쉽게도 GPS는 건물 내부의 경우 조회가 어렵기 때문에 기지국으로 위치가 조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안타까울 뿐이다.

 
극단적 선택, 실종 등 꼭 필요할 때 특정인만 GPS 조회를 할 수 있고 관련 기관에서 임의로 할 수 없다. 개인정보보호나 인권 등 타 법과의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니 한심할 뿐이다. 사람의 목숨, 생명보다도 더 소중한 건 없다고 본다.

 
위치조회를 악용하는 부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GPS 조회를 재난 발생 초기에 신속히 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 할 것이다. 소방인 만의 목소리는 한계가 있음을 느낀다.


개인정보 보호와 인권 등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앞서야 하는 게 소중한 목숨ㆍ생명이 아닐까 한다. 이제는 국민이 한목소리로 법 개정에 앞장서 소중한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본다.

 

창녕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령 손대협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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