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 Fail Safe와 Fool Proof 적용으로 건설 현장 안전사고 방지
지난 1월 17일 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의 원인은 무단 구조 변경과 부실시공, 불량 콘크리트 사용 등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었다.
가장 큰 원인은 동바리(가설지지대)의 제거였다. 39층의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38층부터 36층까지의 동바리는 어떤 이유에서든 제거하면 안 되는데 그 당시 조기 철거된 이유는 작업 편의를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런 너무나도 어처구니없고 기본적인 상식의 문제 상황이 발생해 대형 사고를 유발하게 된 것이다.
건설 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대한산업안전협회에는 Hold Point란 안전지침을 추진 중이다. Hold Point란 위험요인이 많은 작업을 수행할 때 검사자의 확인ㆍ승인을 거쳐야만 다음 작업단계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필수 확인점을 의미한다.
건물의 유도등처럼 안전한 장소로 유도해 피난에 성공하는 것처럼 건설 현장도 단순하고 기본적인 사항을 준수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Fool Proof의 어원은 바보라도 할 수 있는 매우 간단한 과실방지장치를 의미한다.
생산 현장에서 FP라는 용어로 품질보증의 수단으로 사용해 큰 효과를 낸다고 한다. Fool Proof는 사고 현장에서 무엇보다도 잘못이나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하며 잘못ㆍ미스가 발생하더라도 확인하는 체계의 필요성에 중점을 둔다.
광주 화정파크 건설 현장의 경우에도 콘크리트 타설 시 필수 확인점검사항인 거푸집 동바리에 콘크리트 타설로 인한 외력이 작용 하기 전에 안전상태를 확인하고 진행했더라면 그런 사고는 없었을 거다.
반면 하나의 수단이 실패해도 다른 수단이 있어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페일 세이프 원칙이다. 예를 들면 피난 방향을 양방향으로 만들면 한쪽 출구로 나가는 게 불가능해도 다른 쪽 출구로 나갈 수 있을 거다.
이런 페일 세이프 원칙으로 전원도 2개 이상을 준비해 화재로 정전이 발생해도 예비전원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게 한다.
건설 현장에서 건축 공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무리하게 공정을 진행하거나 잘못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공사 현장을 감독하고 확인하는 관리자의 잘못일 거다.
따라서 건물을 설계하고 짓는 사람부터 안전장치를 유지ㆍ보수하고 관리하는 사람 모두에게 안전에 대한 책임이 있으니 사람의 생명을 운에 맡기고 일을 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
2021년 11월 11일 새로 개편 제정된 화재예방법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건설 현장에 소방안전관리자의 의무 선임하는 사항이 있다. 건물 착공신고부터 사용승인 시까지 선임을 해야 한다.
선임된 소방안전관리자는 건설 현장의 소방계획서 작성, 임시소방시설의 설치와 관리 감독, 공사 진행단계별 피난안전구역과 피난로 등의 확보, 관리 작업자에 대한 소방안전교육, 훈련, 초기 대응체계의 구성, 운영, 교육, 화기 취급의 감독, 화재 위험 작업 허가 관리 등이 주요 업무다.
항상 하는 얘기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 주변의 모든 작업 현장과 생활 장소, 공공이용시설 등에서의 화재와 사고의 위험성은 항상 존재한다.
가장 기초적이고 명확한 Fail Safe와 Fool Proof를 적용하고 철저히 시행해 다시는 끔찍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광주 사고와 같은 대형 인재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부평소방서 갈산119안전센터 소방경 정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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