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시원한 바람은 이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알린다. 곧 추석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가족여행이나 휴가로 명절 문화가 변화되긴 했어도 예로부터 추석은 햇곡으로 빚은 송편과 햇과일로 선대 조상께 차례를 올리고 나누어 먹는 풍성하고 연중 으뜸인 명절이다.
올여름은 세계적 기상이변 속에 우리나라도 폭우로 피해를 입는 등 예외는 아니었다. 예년을 보면 추석이 있는 9월의 크고 작은 재난이 있었다.
1959년 9월 17일 새벽 태풍 사라에 의해 사망ㆍ실종 849명과 이재민 37만3459명, 선박 파손 1만1704척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1998년 9월 11일에는 부천 도심에 위치한 LPG 충전소에서 대형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96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 건물 20동이 전파하고 당시 금액으로 120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2012년 9월 27일 구미 제4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화학제품 공장에서도 불산 가스가 누출돼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주변 동ㆍ식물들에 엄청난 피해를 줬다.
이처럼 추석 무렵 대형 재난이 발생하곤 했는데 안전하고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집과 작업장 등을 비울 땐 가스밸브와 잠금장치를 확인하고 비눗방울을 이용해 가스가 새는지 사전점검한다. 또 불필요한 플러그나 콘센트, 전기코드를 뽑았는지, 누전차단기는 정상 작동하는지 점검해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하고 떠나야 한다.
둘째,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피난안내도를 확인해 피난동선을 인지하는 습관을 갖고 화기사용기구 주위에는 가연성 물질을 두지 않는다. 식용유 등을 사용해 조리할 경우 주방을 잠시라도 비우지 말아야 한다.
셋째, 집중호우나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배수로에 고착된 쓰레기를 제거하고 배수로를 확보한다. 간판이나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물건은 단단히 고정하자. 절개지는 산사태 우려가 있으므로 그 주변에서는 캠핑을 하지 않는다.
넷째, 연휴기간 공장에 남겨진 외국인 근로자나 계속되는 작업 공정의 근무자에 대한 사전 안전 교육으로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마음을 가다듬어 사고를 예방하자.
마지막으로 2012년부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 규정에 따라 소방기관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해 많은 홍보를 해왔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각 가정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다면 실천의 문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인식의 문제일 거다. 이번 추석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 보자.
물ㆍ불ㆍ풍은 잘 활용해야 하는 필수 존재이지만 예방하지 않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화를 입힌다. 재난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안전관리를 게을리한다면 더 큰 과실로 후회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 화재 등 재난으로부터의 안전조치로 추석 연휴는 소중한 사람들과 온정을 많이 나누는 명절을 보내자.
산청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경 김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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