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독자 기술력으로 국내 소나 기술 선도한다”… 소나테크(주)탁한 수중서도 물체 식별, 머리에 쓰는 수중탐색음탐기 ‘웨어러블 다이버 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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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테크는 어떤 기업인가.
‘해양탐사 장비 국산화’를 목표로 2000년 설립됐다. 수중음파탐지 기술을 기반으로 수중 연구ㆍ감시와 해양 전자통신 장비를 설계ㆍ제조하는 전문기업이다. 전략기획본부와 품질ㆍ경영부, 기업부설연구소로 구성된다.
국방규격 5종과 국방품질마크를 보유했으며 방위사업청 등에서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주받았다. 이를 통해 다년간 무기ㆍ전력 지원체계 개발을 수행했다.
또 전문 엔지니어들이 10년 이상 연구개발에 집중한 결과 수중탐색음탐기와 다중빔측심기, 수중방사소음측정장치, 수중온도측정장치를 만들 수 있었다. 현재는 국내 해양탐사 기관과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엔 해양 방산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으로 기뢰를 찾아 제거하는 소해함 음탐기의 핵심 부품인 송수신단과 운용 콘솔을 국산화했다. 적 잠수함 식별에 운용되는 소노부이와 해저기뢰를 찾는 데 사용되는 고화질 합성개구 소나도 개발하고 있다.
그간 쌓아온 연구개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다이버 소나와 사이드 스캔 소나 등 수난 안전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한창이다.
수난 안전 분야 주력 장비에 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수난 인명구조 시 소나 관련 장비를 사용하지 않으면 구조작업 효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대원 안전도 위협받을 수 있다. 기존 PC 모니터 크기의 휴대형 소나는 대형 수중카메라처럼 다이버가 두 손으로 잡고 이동하면서 사용해야 한다. 장비가 무겁고 두 손도 자유롭지 못해 수난 인명구조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웨어러블 다이버 소나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 장비는 소나 센서와 영상ㆍ통신기기, 배터리 등을 헬멧과 잠수복에 탑재할 수 있는 웨어러블 장비다. 헬멧에 부착된 소형 센서와 마스크에 장착된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실시간 수중 소나 이미지를 보면서 편리하고 정확하게 수색 작업을 할 수 있다.
허리에 차는 제어장치는 탐지와 영상 확인, 통신 등 전체 시스템을 제어한다. 최대 70m 반경까지 수중 상황을 고해상도 소나 영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어두운 해저나 혼탁한 수중에서 지형ㆍ지물을 파악하고 물체를 찾을 수 있어 수색과 구조에 용이하다.
장비는 기존 PC 모니터 크기의 휴대형 소나 장비를 핸드폰 크기로 소형화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게다가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탐지 영상에서 포착된 물체가 무엇인지 자동으로 알려준다. 교체형 배터리라 충전도 편리하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과 경남테크노파크에서 분해능ㆍ탐지거리ㆍ수압ㆍ탁도ㆍ유속ㆍ빔폭ㆍ운용주파수가 기준에 적합하다는 성능시험서와 장비가 고온ㆍ저온ㆍ습도ㆍ염도 등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한다는 환경시험 공인인증성적서 등을 획득하기도 했다.
소나테크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부품 국산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이다. 그간 수중탐색장비 등은 해외 의존도가 높았다. 보통 유사 소나 장비를 구매하기 위해선 제품을 수입해야 하는데 1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제품 수리도 쉽지 않다.
소나테크는 다년간 제품 국산화에 집중한 끝에 대부분의 부품을 국내에서 만들고 있다. 웨어러블 다이버 소나의 경우 트랜스 듀서ㆍ하우징과 디스플레이 조립체ㆍ제어부, 인터페이스 모듈 등 95%의 부품을 국산화했고 유사 제품과 비교해 3분의 1로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또 군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면서 소나 관련 기술력을 쌓았다. 그 덕분에 ‘파랑관통형 USV를 이용한 지능형 대잠탐색장비’와 ‘다중상태용 소노부이 실용화 개발’, ‘양양급 소해함 음탐기 예인체개발’ 등 다양한 정부 연구과제에 선정됐다.
이 같은 주요 기술 대부분은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출발했다. 현재 전체 직원 40명 중 17명이 이곳에서 근무한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청 고성장(가젤형)기업과 고용노동부 강소기업, 부산시 선도기업ㆍ 방산혁신 100 기업에 지정되기도 했다.
웨어러블 다이버 소나를 개발하게 된 이유가 있나.
과거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청소년 교육 지도자를 대상으로 수상 인명구조 등을 교육하는 업무를 맡았다. 당시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는 이들을 가르칠 교육장이 없었는데 지인의 도움으로 중앙소방학교를 소개받았다. 이렇게 소방관들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다양한 스킨스쿠버 자격이 있던 터라 나중엔 중앙소방학교에서 소방간부후보생과 119구조대장, 구조대원을 대상으로 수난구조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소방의 수난 인명구조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
이후 스킨스쿠버 관련 전문지식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에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과학기술전문대학원에 입학했고 해양관리기술학과 석사를 받았다. 이때 소나를 배우면서 수난 구조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 시야 미확보로 수난 인명구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방관들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결국 대원들이 소나를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혼자 이런 장비를 개발하는 건 쉽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소나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인 소나테크를 알게 됐고 인연이 닿아 업무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곳에서 웨어러블 다이버 소나를 개발하게 됐다.
웨어러블 다이버 소나는 소방청의 ‘소방안전기술개발 R&D 사업’에 선정되면서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7년 종료된 연구과제 중 최우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제품 상용화를 위해선 완성도를 높여야 했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웨어러블 수난구조 탐색시스템 실증화 사업’의 현장 실증과 기술 개선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일체형이던 배터리를 교체형으로 개선하고 제어부 크기와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
소방과 협력해 현장 실증 테스트를 거쳐 장비 형태와 사용 편의성, 안전성 등 성능을 높였다. 탐지거리와 수압, 탁도, 유속 변화에 따른 기능도 수차례 강화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실증화 사업에서 A를 받았고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등록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웨어러블 다이버 소나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각 부품에 연결된 선을 줄이고 소나 센서를 개선할 생각이다. 또 수중 상황을 음영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의 경우 대원들이 더욱 쉽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시인성을 강화하려고 한다.
소방관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장비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보통 수중 인명구조 훈련 시 더미를 물에 빠뜨려 찾게 한다. 한 번은 소방관들이 더미를 찾지 못했다. 다른 날 사이드 스캔 소나를 사용해 더미를 찾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장비 사용 시 소프트웨어 등을 현장마다 달리 설정해야 하기에 대략 어느 지점에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사이드 스캔 소나로는 더미가 어디에 있는지 특정하지 못했다.
이후 웨어러블 다이버 소나로 다시 훈련을 진행했다. 이때는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다이버 소나 운영법과 판독에 대해 교육했다. 그 결과 이전과 달리 10분 만에 더미를 찾아냈다.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 순간이다. 이를 계기로 상황별 장비 사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향후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중 안전장비 전문기업으로 평가받고 싶다. 그러려면 국내 환경에 최적화한 장비를 만들어 이용자들이 장비를 더욱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비 편리성과 신뢰성을 높여 기업 브랜드를 알리고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집중하겠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4년 1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