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근력 보조 로봇’으로 소방관 근골격계 부상 해답 제시 (주)에프알티로보틱스작업 시 신체 부담↓… 엑소스켈레톤 ‘스텝업(StepUP)’ 시리즈 상용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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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은 각종 재난현장을 누비며 고위험ㆍ고강도의 신체 동작을 하루에도 수십, 수백 차례 반복한다.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몸을 혹사하다 보니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아이언맨 슈트처럼 초인적인 힘을 내진 못하더라도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첨단 웨어러블 로봇을 모든 소방관에게 입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젠 더 이상 공상에 그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에프알티로보틱스(FRT ROBOTICS)는 웨어러블 로봇의 일종인 엑소스켈레톤(Exoskeleton)을 개발ㆍ제조하는 기업이다. 엑소스켈레톤은 사람이 착용하는 외골격 형태의 근력 지원 로봇을 뜻한다. 작업자가 무거운 짐을 들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할 때 신체 부담을 줄이고 근력을 보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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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알티로보틱스를 이끌고 있는 장재호 대표는 국내 로보틱스(로봇 공학) 분야를 초창기부터 선도해 온 엔지니어다.
그는 2008년 한양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곧바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로봇그룹 소속 연구원이 됐다. 이곳에서 국내 최초로 엑소스켈레톤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8년여에 걸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15년 겸직 허가를 받아 회사를 설립했다. 약 6년간 겸직한 뒤 연구원에서 나왔고 현재는 경영과 기술 고도화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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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알티로보틱스는 신기술에 대한 확신과 혁신성을 무기로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주력 제품인 ‘스텝업(StepUP)’ 시리즈를 산업ㆍ재활ㆍ요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국가 R&D를 통한 기술 고도화와 다수 실증 사업을 통해 기술력도 축적했다.
처음엔 산업현장 적용에 초점을 맞춰 기술을 개발했다. 하지만 현재 에프알티로보틱스는 공공 영역으로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소방청과 산림청, 군에 납품 실적을 올린 상황이다.
<119플러스>가 “실질적 도움이 되는 기술로 소방관들의 헌신에 보답하고 싶다”는 장재호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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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엑소스켈레톤에 관심을 두게 됐나.
산업현장의 문제를 가장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판단했다. 산업현장에선 많은 사람이 근골격계 통증ㆍ부상을 겪는다. 하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은 많지 않았다.
엑소스켈레톤은 사람을 대체하는 로봇이 아니라 사람의 움직임을 보조해 신체 부담을 줄여주는 로봇이다. 특히 작업을 멈추지 않고 착용만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 친화적인 해법이라고 봤다.
‘스텝업(StepUP)’ 시리즈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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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움직임과 자세에 맞춰 근력을 보조해 주는 엑소스켈레톤 제품군이다. 허리 근력을 지원해 근골격계 피로와 부상 위험을 낮추는 게 핵심이다. 반복 운반 작업이나 허리 굽힘 등 현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동작을 도와 사용자가 더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텝업 시리즈는 여러 세대를 거쳐 진화해 왔다. 특히 최신 모델들은 경량ㆍ슬림ㆍ모듈화 설계가 적용돼 착용 편의성과 현장 적용성이 높다. 사용자 의도ㆍ상태 예측 알고리즘 등의 기술도 접목해 보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지원이 가능토록 개발했다.
최근엔 패시브 방식으로 근력을 보조하는 ‘스텝업 네오(StepUP Neo)’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전력이나 배터리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갖춰 장시간 착용이 가능하고 유지ㆍ관리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모든 작업 환경에 동일한 해법이 적용될 순 없다. 보다 강한 힘이 요구되거나 특수 환경에서 수행되는 작업의 경우 모터 기반 보조력이나 센서 부착을 통한 환경 제어 기능이 필요하다.
이에 산업 환경과 작업 특성에 맞춰 패시브ㆍ액티브ㆍ센서 기반 솔루션을 유연하게 조합한 맞춤형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실제 현장의 요구를 출발점으로 제품을 설계ㆍ적용하는 접근 방식이야말로 에프알티로보틱스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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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등 공공 영역으로도 출사표를 던졌다고.
소방공무원들은 화재 진압과 구조, 장비 운반 등에서 반복적으로 큰 하중과 위험에 노출된다. 하지만 이를 보조할 수 있는 장비는 제한적이다. 고위험ㆍ고강도 작업 환경에서 소방공무원의 신체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2025년 소방청ㆍ산림청과 실증을 진행했다. 실증된 제품은 국가 R&D 과제를 통해 기술 검증을 완료하고 조달혁신제품으로 등록돼 360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단순 시제품 단계가 아닌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을 인정받은 단계로 향후 보급 확대를 위한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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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인 2월 10일엔 한국국정관리학회 동계학술대회에 초청돼 공공ㆍ재난 분야에서의 엑소스켈레톤 활용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정부 부처와의 실증을 통해 현장에서 확인된 효과성을 중점 소개했는데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사실 소방 등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공 분야는 산업 분야와 비교했을 때 시장 규모가 작다. 터놓고 말하면 노력에 비해 그다지 이윤이 크지 않다. 그런데도 소방관들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하고 현장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부채감 때문이다.
소방관들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헌신한다. 이 헌신이 우리의 안전한 일상을 지탱한다. 엔지니어로서 이들에게 가장 크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은 결국 실질적 도움이 되는 기술을 제공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웨어러블 로봇 도입을 확대하려면 무엇이 개선돼야 하나.
실증 중심 평가 체계와 제도적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 특히 단기간 성능 지표 위주 평가보단 장기간 착용성과 실제 작업 효율 개선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또 산업ㆍ공공현장에서 웨어러블 로봇을 안전장비의 한 축으로 인식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조성된다면 시장 확대와 기술 발전이 더 가속화될 거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현재 ‘스텝업 네오 파워드(StepUp Neo Powered)’와 상지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 엑소스켈레톤의 필요성을 더 많은 사람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2025년 11월 서울 강남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2026년 3월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Mobile World Congress)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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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미주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수출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 특화된 산업군에 집중해 제품 가치를 확립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2025년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해 둔 상태다. 2027년까지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도 밟아나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현장 근로자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ㆍ축적할 수 있는 기업 특성을 살려 작업 지능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AI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한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에프알티로보틱스는 인간과 로봇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지향한다. 로봇은 인간의 노동을 단순히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향후엔 ‘AI 엑소스켈레톤’으로의 진화를 꿈꾼다. 작업자가 제품을 착용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신체 동작이나 작업 환경 데이터를 축적해 개발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이런 작업 데이터를 보유한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현장을 이해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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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업은 단순 기계가 아닌 인간의 동반자다. 노동 부담을 덜고 안전을 보장하며 누구나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에프알티로보틱스는 앞으로 친환경 소재와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을 점진 도입해 지속 가능한 로봇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기술이 사람의 일과 삶에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 계속 고민하는 기업이 되겠다.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6년 3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