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C-125 소화약제 가격 급등에 요동치는 소화설비 시장쿼터제 도입에 중국 수입 가격 인상, 국내 업계 “대책 부재” 곤혹
산업자원통상부는 지난해부터 ‘HFC 쿼터제’ 시행을 통해 수입 물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있다. ‘HFC 쿼터제’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높은 HFC(수소불화탄소) 계열 물질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매년 일정량의 수입 허용량(쿼터)을 설정하고 이를 보유한 업체만 수입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이에 따라 지난 2024년부터 쿼터를 확보한 업체만 HFC 가스를 수입할 수 있는 등 단계적 감축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국의 HFC 가스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할당 생산량을 모두 소진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고 HFC 가스 가격은 상승폭을 달리면서 올해 1월부턴 큰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소화약제와 냉매로 사용되는 HFC-125는 공급 부족에 더해 가격과 환율 상승, 냉매 시장의 영향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국내 수입 가격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110%(2.1배) 급등했다.
이외에 HFC-227ea는 30%, HFC-23은 50%, HFC-134a는 88%, HFC-410A는 107%, HFC-32는 156% 상승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HFC-125를 주로 취급하는 A 사는 최근 가격 인상 공문을 통해 30%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또 다른 업체인 B 사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가스식 자동소화장치는 8%, 소화설비에는 17%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지속적인 수입 가격 상승에 따라 추가 인상도 검토 중이다.
가스소화설비 업계의 한 관계자는 “HFC 쿼터제 시행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HFC 가스의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고 중국 내 가격 폭등과 환율 급등이 겹쳐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어 납품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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