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다. 만물이 소생하고 따뜻한 햇살과 함께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기도 하다. 특히 각 지역에서는 봄꽃 축제, 농산물 직거래 장터, 문화예술 행사 등 다양한 봄맞이 축제가 열리며 많은 인파가 몰린다.
그러나 즐거운 분위기 속에 간과하기 쉬운 게 있다. 바로 화재 위험이다.
행사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임시로 설치되는 부스나 천막, 전기ㆍ가스시설 등이 사용되며 다중 인원이 한 공간에 밀집하게 된다. 이러한 환경은 작은 부주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철저한 예방과 대비가 필요하다.
첫째, 전기ㆍ가스 사용에 각별히 주의 해야한다. 전열기기나 조리기구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전문가에게 설치를 의뢰하고 점검을 받아야 한다. 피복이 벗겨진 전선이나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은 매우 위험하며 과열로 인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비상구와 대피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 일부 행사장에서는 부스 설치나 관람객 동선 관리 미흡으로 비상구가 가려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화재 시 신속한 대피를 어렵게 하므로 비상 통로는 항상 개방된 상태를 유지하고 눈에 띄는 표지판을 설치해야 한다.
셋째, 소화기와 소화전, 비상벨 등 초기 대응 장비를 사전 점검하고 행사 관계자는 비상시 행동 요령과 소화기 사용법 등을 사전에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작은 불씨일수록 빠른 초기 대응이 가능한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화재 등 긴급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안전요원을 배치해야 한다. 안전요원은 단순히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역할뿐 아니라 행사 진행 중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견하고 예방조치를 취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주요 지점에 배치된 안전요원이 관람객의 안전을 상시 확인하고 화재 시 신속하게 초기 대응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화재 예방은 누군가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다. 축제를 주최하는 사람, 운영하는 사람, 참여하는 사람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약속이다. 안전한 환경에서 즐기는 축제가 진정한 봄의 기쁨을 완성시킨다.
따뜻한 봄날,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화재 예방에 각별한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 오늘도 ‘안전’이라는 가장 소중한 꽃이 우리 곁에 피어나길 바란다.
남해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소방령 이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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