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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기고] 디지털 시대의 화재 안전 관리: 기술 혁신과 제도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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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복인 한국지멘스 스마트 인프라 빌딩 사업부 이사 | 기사입력 2025/08/11 [10:06]

[기술기고] 디지털 시대의 화재 안전 관리: 기술 혁신과 제도적 과제

박복인 한국지멘스 스마트 인프라 빌딩 사업부 이사 | 입력 : 2025/08/11 [10:06]

▲ 박복인 한국지멘스 스마트 인프라 빌딩 사업부 이사

디지털 시대의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AI와 IoT, CHATGPT로 대표되는 디지털 혁신 기술이다. 이러한 첨단 기술은 특정 산업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의 일상생활 깊숙이 침투해 필수 불가결한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린 가정생활을 비롯한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이러한 혁신 기술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과 편의성 증대라는 실질적 혜택을 체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는 건 단순한 현상 유지가 아닌 급변하는 시대에서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첨단 기술이 특정 연령층이나 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기성세대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고 수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활용한다면 이는 곧 혁신 기술의 가치 있는 실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 수용의 도전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도 중요한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의 대응 방식과 실천 양상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해야 하는 소방 분야는 어떤가. ‘소방법’이라는 온실과 같은 제도적 틀 안에서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유연하게 수용ㆍ활용할 수 있는가는 우리가 직면한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소방 분야는 기술 발전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지속적인 혁신을 이뤄내는 중이다. 현재도 다양한 연구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첨단 제품과 솔루션들은 화재 안전이라는 궁극적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기폭제로 작용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소방 산업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하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소방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는 현시점에서 자동화재탐지설비 분야는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자동화재탐지설비는 화재 감지와 통보, 설비 제어 등의 핵심 기능이 전기ㆍ전자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되는 만큼 디지털 기술 적용이 가장 시급하고도 적합한 소방시스템이라고 보여진다.

 

국내외 주요 기업은 자동화재탐지설비의 기반 기술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중이다. 하지만 원격관리 시스템과 같은 고도화된 기술 확장에는 더딘 진전을 보인다. 이는 타 설비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화재 안전의 극대화를 위해 전용 시스템과 독립 회선을 구축해야 하는 자동화재탐지설비의 기술적 특수성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기술적 맥락에서 ‘모든 시스템이 정상상태에서 원활하게 유지되고 있는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가?’는 지속해서 제기되는 핵심 문제다. 이는 단순히 자동화재탐지설비의 신뢰성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소방시스템 전반의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된다. 

 

최근 이어지는 화재 사고로 인해 관리 주체들의 경각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구조ㆍ기술적 측면에서 개선이 시급한 영역이 많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산업계에서는 자동화재탐지설비의 신뢰성 확보와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다각적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원격 감시 시스템을 통한 통합 관리 체계 구축이다.

 

지멘스는 빌딩 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Building X(BX) 포트폴리오를 통해 건물의 설비ㆍ전력ㆍ보안 등 모든 인프라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 관리하는 혁신적인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통합 플랫폼은 원격 감시ㆍ제어 기능은 물론 에너지 관리에 이르는 포괄적인 서비스를 전 세계 고객에게 제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Building X 포트폴리오가 최근 소방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과 직관적인 알람 시스템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이 소방 분야 디지털 플랫폼은 클라우드 기반의 시설 관리자용 기본 플랫폼인 Fire Manager(FM)와 관리자의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알람 확인이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Fire Connect로 구성된다. 

 

이 통합 시스템은 단순한 알람 확인이나 시스템 모니터링을 넘어 원격지에서도 즉각적인 상태 파악과 대응 조치가 가능한 실시간 관리 체계를 구현한다. 특히 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 기반의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제한된 예산 내에서 효율적인 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현장에 설치된 아날로그 감지기의 실시간 농도ㆍ온도 값 모니터링이 가능함은 물론 체계적인 이력 관리와 자동화된 보고서 작성 기능을 제공한다. 

 

게다가 FDD(Fault Detection and Diagnostics) 기반의 예측 예방 시스템을 통해 설비의 생애주기 관리ㆍ이상 상태 조기 감지ㆍ고장 원인 진단 등을 통해 예측 유지보수 관리를 실현할 수 있다.

 

▲ 지멘스 Building X(빌딩 X) Fire Manager: 클라우드 기반의 시설 관리자용 기본 애플리케이션

▲ 지멘스 Building X(빌딩 X) Fire Connect: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과 알람 확인이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 이 통합 시스템은 단순한 알람 확인이나 시스템 모니터링을 넘어 테스트ㆍ점검 기능을 활용해 효율적인 유지보수 방문을 계획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솔루션의 핵심 가치는 소방시스템의 특성을 고려한 신속한 대응 체계에 있다. 시스템 이상 발생 시 엔지니어의 현장 방문 없이도 즉각적인 상태 확인ㆍ조치가 가능해 서비스 반응 시간(Service React Time)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사용자에게는 신속한 화재 안전 확보, 시스템 공급사에게는 효율적인 유지보수 관리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양측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제공하는 실효성 높은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활성화는 글로벌 환경 정책의 핵심인 탈 탄소화(Decarbonization)에 이바지한다. 엔지니어들의 현장 방문 빈도를 줄임으로써 차량 이동에 따른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부가적 환경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일부 고객은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의 보안 취약성을 우려하며 도입을 주저하곤 한다. 그러나 현재 클라우드 보안 기술은 소방 분야보다 더욱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멘스는 글로벌 클라우드 공급사의 검증된 서비스를 활용하며 ‘Security by Design’ 원칙에 따라 제품 개발 단계부터 지속적인 보안 테스트를 시행 중이다. 또 글로벌 비영리 조직인 ‘Charter of Trust’의 창립 멤버로서 디지털화의 신뢰성과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ISA/IEC 62443, UL2900, ISO/IEC 27001, OWASP 등 국제 보안 표준도 준수한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클라우드 기반의 원격 화재 감시 서비스는 다양한 현장의 시스템 안전성을 확보하고 화재 안전을 지켜낼 수 있다.

 

이러한 다각적 보안 체계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기반 원격 화재 감시 서비스는 시스템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며 화재 안전의 극대화를 실현한다. 이는 운영자와 시스템 공급자 모두에게 디지털 전환을 통한 실질적 가치를 제공할 뿐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통한 삶의 행복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원격 화재 감시 시스템은 화재 안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그러나 현행 법령인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의2(소방시설 등의 정보관리)에서는 소방시설 정보관리시스템의 원격 점검에 대해서만 언급하면서 첨단 디지털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제한한다.

 

따라서 현재의 기술 수준과 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법적 기준의 재정립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기술 기반의 선제적 화재 예방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안전한 사회를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복인 한국지멘스 스마트 인프라 빌딩 사업부 이사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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