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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괜찮아’보다 ‘쉬어가자’가 필요한 8월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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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소방서 대응총괄과 구조구급팀 소방장 함주형 | 기사입력 2025/08/11 [10:25]

[119기고] ‘괜찮아’보다 ‘쉬어가자’가 필요한 8월의 여름

양구소방서 대응총괄과 구조구급팀 소방장 함주형 | 입력 : 2025/08/11 [10:25]

▲ 양구소방서 대응총괄과 구조구급팀 소방장 함주형

한낮의 뜨거운 태양 아래 논밭에서 일하던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땀을 너무 흘리더니 몸이 휘청거리셨다. 과거 보릿고개나 IMF 사태 등 고난의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근면의 습관이 몸에 베여서였을까. “오늘은 농사일 좀 쉬어”라는 자식 말을 고분고분 듣기보단 “이거만 끝내고 쉬면 되지”라며 부지런히 일에 나서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이처럼 어르신들은 오랫동안 익숙한 방식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시대가 변해 지구의 기후가 바뀌면서 올해처럼 폭염이 지속될 때는 예전과 같은 농사일이 몸에 부담이 가기 쉽다.

 

기상청은 올해 연일 35℃를 넘나드는 더위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몸이 더위에 익숙해지겠거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고령자의 경우 같은 온도라도 일반 성인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열로 인한 탈수나 실신, 열사병 위험이 훨씬 크다. 따라서 고령자들은 다음의 5가지 예방법으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을 피해야 한다.

 

첫째,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는 농사일을 중단한다. 이 시간대는 체감온도가 가장 높은 때이므로 무조건 쉬어야 한다. 걷기라도 해야 한다면 그늘 속에서 잠깐씩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

 

둘째, 작업 전ㆍ후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자주 취한다. 농사일 전ㆍ후, 그리고 작업 중간중간 소량의 물을 상시 섭취하고 시원한 전해질 음료나 얼음물을 준비하면 좋다.

 

셋째, 얇고 통기가 잘 되는 옷을 착용하고 햇볕 차단 도구를 활용한다. 모자(얇은 천 모자)나 그늘막, 양산, 긴 소매의 얇은 옷 등으로 직접 열을 쬐는 정도를 줄이고 체온 상승을 완화한다.

 

넷째, 호흡이 가빠지거나 어지럼증을 느낄 때는 즉각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대피한다. 즉시 가까운 그늘이나 실내에서 휴식하고 주변인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다섯째, 기초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을 느끼면 신속히 119에 신고한다. 평소 심뇌혈관이나 당뇨 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더욱 주의하고 필요 시 소방서의 도움을 받는다.

 

폭염이 길어질수록 ‘익숙함’이라는 방심이 건강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무더운 8월 여름, ‘이 정도는 괜찮아’보다 ‘틈틈이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우리 어르신들이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안전하고 행복한 여름이 되시길 기원한다.

 

양구소방서 대응총괄과 구조구급팀 소방장 함주형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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