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는 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해진다. 특히 말벌은 번식기를 맞아 공격성이 강해져 산과 들은 물론 도심 공원, 등산로, 건물 처마 밑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특히 최근 기후 변화로 말벌의 활동 기간이 길어지고 개체 수도 증가하면서 벌 쏘임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말벌 쏘임을 예방하고 만일의 경우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숙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첫째, 강한 향 사용을 삼가야 한다.
벌은 꽃 향기와 유사한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향수나 스프레이, 진한 화장품 등은 벌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야외에서는 이러한 제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둘째, 의복 색상에 유의해야 한다.
말벌은 밝은색보다 검고 어두운색 옷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흰색이나 베이지색, 연두색 등 밝은 계열의 옷을 착용하면 벌에 대한 불필요한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셋째,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손을 휘두르거나 갑작스럽게 뛰지 말고 자세를 낮춘 상태에서 천천히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말벌은 급작스러운 움직임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넷째, 벌집을 건드린 경우에는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머리를 두 팔로 감싸 보호하고 최소 20m 이상 떨어진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머리와 얼굴은 벌의 공격 시 가장 취약한 부위이므로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
만약 벌에 쏘였다면 증상에 따라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 구토, 설사, 어지럼증, 전신 두드러기,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면 전신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의 신호이므로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말벌의 독은 일반 벌보다 훨씬 강력해 한두 차례 쏘임만으로도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벌침이 피부에 남아 있는 경우 손으로 잡아 빼지 말고 카드와 같은 단단한 도구로 밀어내듯 제거하는 게 안전하다. 이후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어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얼음찜질을 통해 통증과 부기를 줄이는 게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체 없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다.
벌 쏘임 사고는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향 사용을 줄이고, 의복을 신중히 선택하며, 주변 환경을 살피는 습관만으로도 상당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만일 쏘임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고 올바른 대처가 생명을 지킨다.
부평소방서 재난대응과 소방교 유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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