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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Vesta 훈련- Ⅳ

다양한 모습의 벨기에 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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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소방본부 장준희 | 기사입력 2025/09/02 [10:00]

Campus Vesta 훈련- Ⅳ

다양한 모습의 벨기에 소방서

전북소방본부 장준희 | 입력 : 2025/09/02 [10:00]

지난 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첫 주 교육을 마친 주말 우린 휴식을 선택하기보단 벨기에 소방서를 견학하고 합동 소방훈련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래서 토요일에 방문한 곳이 바로 브뤼셀에 있는 Zone De Secours 소방서다.

 

이곳엔 우리가 캠퍼스 베스타 훈련을 준비하면서 벨기에 현지 상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페이스북을 통해 제공해 준 현지 소방관 마이클(Micheal Wolczanski)이 근무했다. CFBT Instructor인 마이클은 중국과 벨기에 등에서 실화재 교관으로 활동 중이다.

 

▲ Micheal Wolczanski

 

벨기에를 다녀온 후 개인적으로 중국 산밍시에서 진행된 CFBT Instructor Level 1 과정에 참여했는데 그곳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었다.

 

▲ 중국 CFBT International Instructor Lv 1 과정 중

 

Zone De Secours 소방서는 실제 출동을 담당하는 출동부서와 소방훈련을 담당하는 부서로 구성된다. 소방서에 도착하자마자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소방서 차량에 대한 설명과 함께 훈련 시설을 둘러봤다.

 

이곳의 훈련장은 목재 기반의 캠퍼스 베스타와 달리 가스를 연료로 사용했다. 오후부터 시작한 합동 훈련은 그간 경험하면서 이론적으로 알고 있던 가스 시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는 계기가 됐다.

 

제어실에서는 각 훈련구역에 대한 정교한 가스 조절과 통제를 통해 다양한 화재 성상을 재현할 수 있었다. 도어 엔트리 절차 역시 자연스러우면서도 무리 없이 진행됐다.

 

특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연기 발생기가 아닌 구획실 전체를 순식간에 채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그덕에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의 인명검색이나 열화상 카메라(TIC) 사용 훈련도 실제 상황처럼 할 수 있었다.

 

▲ 가스 제어 시설

 

▲ 도어 엔트리

 

▲ 연기 발생

 

목재 기반에서 가스 기반 훈련장으로의 전환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연기 발생 시설 도입은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부분이었다. 이처럼 효율적인 시스템은 전북 실화재 훈련장은 물론 전국의 다른 소방학교에도 도입됐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전술 훈련에서는 도어맨과 호스맨의 역할이 특히 돋보였다. 훈련은 4인 1조로 진행했는데 2명의 관창수와 관창 보조가 전방 진입을 주도하고 그 뒤를 호스맨이 따라붙었다. 호스맨은 호스가 꺾이는 지점마다 적절한 호스 제어로 여유 수관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장에서 화점에 다가갈 때 마지막 1~2m 수관이 부족해 고전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거다. 그렇기에 항상 여유 수관을 확보해야 하지만 호스맨에 대한 인식이나 교육이 미비한 게 사실이다. 추후 우리도 호스맨 교육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1명은 차량을 조작하면서 출입문을 통제해 불필요한 공기 유입을 막고 내ㆍ외부에서 필요한 작업을 했다.

 

▲ 인형의 집

 

합동 전술 훈련이 끝난 후 시연을 보인 ‘인형의 집’은 일반적인 모습이 아닌 입구 처마를 길게 연장해 미연소 가스를 모을 수 있는 구조였다. 벽이 훨씬 두꺼워 별도의 냉각 없이도 긴 시간 화재 성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플래시오버와 FGI 등의 화재 이상 현상 구현이 가능했다.

 

▲ BLEVE

 

마지막으로 탱크로리 화재 시 BLEVE(Boiling Liquid Expanding Vapor Explosion)의 위험성을 볼 수 있는 시연과 컨테이너에서 이뤄지는 약식 플래시오버 구현 시연이 있었다.

 

책으로만 보던 현상을 자체 제작한 교보재를 통해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교보재는 큰 비용이나 기술이 들어가지 않아서 전북교육대 운영 시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BLEVE 시연에서는 가열로 인해 내부 압력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탱크가 파열될 수 있음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실제 소방 현장에서의 폭발과 파편 비산 위험을 이해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 DIZA 훈련

 

이번 훈련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셀 안에서 이뤄지는 DIZA였다. 목재를 이용한 실화재가 좋은 훈련 방법이지만 최소 3명의 강사와 연료 적재ㆍ준비시간, 공기호흡기ㆍ개인보호장비(PPE)가 필요하다. 또 대규모 인원 동원 시 훈련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DIZA 훈련은 플랜 B로써 강사, 장비가 부족하거나 참가 인원이 많을 때 또는 긴급 상황에서 적용이 가능했다. 종이상자를 이용한 훈련으로 특별한 장비 없이 간단하게 연기의 색상과 두께, 불꽃색의 변화, 롤오버(Rolllover) 등을 관찰할 수 있었다.

 

 

모든 훈련과 시연을 마치고 준비해 간 감사패, 기념품을 증정한 뒤 현지 소방관과 식사 시간을 마지막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일요일엔 캠퍼스 베스타 주선으로 앤트호프에 위치한 Zone 1 소방서를 견학했다. 소방서에 들어서자마자 현지 소방관분께서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로 우릴 맞이했다.

 

우리말로 인사를 준비해 주신 것에 감사할 틈도 없이 “저는 한국에서 1년간 공부했어요”라면서 돌아갈 때까지 능숙한 한국어로 소방서 시설과 출동 장비, 근무 여건 등을 설명해줬다.

 

알고 보니 몇 해 전 서울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우리말을 배운데다가 국내 항공사에서 5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었다. 벨기에에서 한국어를 하는 벨기에 소방관을 만나니 무척 인상적이었다.

 

▲ 입구에 비치된 청력 보호 용품

 

▲ 출동용 방화복

 

▲ 출동 정보 단말기

 

▲ 소방차량 내부


Zone 1 소방서에서는 화재와 구조 분야를 나누지 않는 점이 흥미로웠다. 구조 분야는 주특기를 선택한 후 유해 화학이나 로프, 잠수, 도시탐색 등의 전문교육을 받아 업무를 수행했다. 또 하루 근무조에는 최소 2명의 잠수 인원이 필수로 근무하도록 출동부대를 편성했다.

▲ 신규 직원 훈련


소방서에는 자체 훈련탑과 격실 화재 훈련이 가능한 컨테이너 셀이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일요일에도 신규 직원들을 대상으로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 수관 세척

 

▲ 수관 보관


장비 관리도 인상적이었다. 기본적으로 차량과 장비를 관리하는 전담 전문인력이 상주해 자체 수리했다. 특히 수관을 점검한 후 세척하고 건조하는 시스템이 돋보였다.

 

소방서 견학을 마치고 미국드라마 ‘시카고 파이어’에서처럼 소방서 내 식당에서 커피와 담소를 나눈 후 방문 일정을 마쳤다.

 

마지막 편인 다음 호에서는 캠퍼스 베스타 훈련에 관한 내용과 함께 훈련을 마친 소감을 전하고자 한다.

 

전북 완주소방서_ 장준희 : jangjuni@gmail.com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9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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