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보급 4개월 차 공기호흡기 용기서 부식현상 또 나와제조 또는 용기 결함 가능성 커 보이는 현상 추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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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N 최영 기자] = 공기호흡기 용기 이물질 발견 사태와 관련해 제조 또는 생산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로 보이는 추가적인 정황이 확인되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서울소방에 보급된 지 4개월 남짓 된 용기에서 이해 못 할 수준의 부식 현상이 추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 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이명수 의원실과 KBS, 본 기자의 현장 조사 과정에서 최초 발견됐다.
이날 국회 관계자와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 등은 최근 전수조사한 타사 용기 12개와 올해 보급된 L사 용기 2개의 내부를 들여다봤다.
이 결과 12개의 타사 용기에서는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최초 논란이 됐던 용기와 동일 제조사 제품인 L사 용기 2개에서 부식 현상이 발견됐다. 이 2개의 용기는 올해 2월 생산돼 소방에 보급된 지 4개월 정도밖에 안 된 제품이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장조사 이튿날 서울소방은 동작소방서에 위치한 호흡보호정비실에서 올해 6월경 보급된 L사 용기 총 32개를 추가 조사했다. 이 결과 이 중 16개에서 부식 상태가 확인됐다.
문제는 이번에 발견된 부식의 정도를 볼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16개 용기 대부분의 내부에서 부식 현상이 나타나 있고 일부 용기에는 거무스름한 얼룩이 발견되는 등 쉽게 이해 못 할 상태로 유지돼 있었다.
특히 소방과 분야 관계자들은 이번 부식현상은 보급 시기를 고려할 때 아무리 소방관서에서 충전이 이뤄졌다할지라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소방 측은 부식 상태 확인 이후 이튿날인 5일 서울 지역 소방관서에서 보유하고 있는 동일 로트 230여개 용기의 전량 사용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서울소방 관계자는 “국회 조사에서 추가적인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에 서울 내 보유한 동일 로트의 전수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번에는 신뢰성 논란의 여지를 줄이기 위해 제조사와 소방, 언론 등과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된 공기호흡기 이물질 발견 용기들 중(2015년 3월 로트 4,002개 중 555개)에는 지난해 3월 제조로트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전수조사 대상 용기에는 2월 생산 제품 97개가 포함돼 있었고 이 중 6개 용기에서도 이물질이 나왔던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소방조직 내 노후 충전기 등 공기호흡기의 관리적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에 추가 확인된 사실을 비춰볼 때 최초 문제가 된 용기의 이물질 원인을 관리부실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이명수 의원은 “국회 현장 조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면밀한 실태조사가 시급하다”며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공기호흡기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본 기사의 [집중취재] 기사는 오는 10월 10일 발행되는 소방방재신문 685호를 통해 추가 보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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