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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Focus> 포항 북부소방서 ‘화재 없는 전통시장 만들기’ 프로젝트 추진

‘호스릴 비상소화장치’로 전통시장 화재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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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12/02/10 [10:31]

<현장 Focus> 포항 북부소방서 ‘화재 없는 전통시장 만들기’ 프로젝트 추진

‘호스릴 비상소화장치’로 전통시장 화재 막는다!

최영 기자 | 입력 : 2012/02/10 [10:31]

부지 면적만 14만 8,760㎡에 달하고 위치한 점포수가 1,200개가 넘는 등 포항지역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인 죽도시장. 전국 4대 전통시장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시장의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반영하듯 노후된 시장 구조물이 즐비해 있는 탓에 항상 예상할 수 없는 화재의 위험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관할 지역의 소방관서는 다양한 화재 예방 대책을 추진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고 이 같은 전통시장 화재예방 대책은 대규모 시장을 관할하는 전국 소방관서의 주요 시책 중 하나로 여겨진다.

포항 북부소방서는 지난달 15일 관할 전통시장인 북부시장에서 발생된 화재로 두 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되자 특단의 대책으로 ‘화재없는 전통시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북부소방서를 비롯해 전통시장을 관할하는 전국 소방서에서는 화재 예방을 위한 주기적인 순찰과 교육ㆍ훈련, 기초 소방시설 보급 등 수많은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북부소방서는 이러한 보편적인 전통시장 화재 예방 대책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꾀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지에서는 포항 북부소방서를 직접 찾아 이번에 추진하는 ‘화재없는 전통시장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 봤다.

‘화재없는 전통시장 만들기’ 新 프로젝트


이번에 추진되는 북부 소방서의 전통시장 화재 예방 대책은 포항 지역의 전통 관광명소인 죽도시장을 중심으로 전국 최초로 시도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북부 소방서는 이번 대책의 중점 과제로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전통시장의 안전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화재없는 전통시장 만들기’ 프로젝트는 크게 ▲화재인지 방안 ▲초기대응 방안 ▲교육 및 훈련방안 등 3가지로 분류된다.

상인들의 초기 화재 인지와 대처를 위해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시장 내 구획된 실마다 설치되도록 확대ㆍ보급하고 시장 번영회와 공동으로 주기적인 교육과 훈련을 추진한다.

이번 대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정 거리마다 이미 설치된 옥외소화전을 활용한 현실적인 소방시설의 보강책이다.
▲ 포항 북부소방서에서 관할 전통시장내 구축하는 '호스릴 비상소화장치'     © 소방방재신문

현재 죽도시장 곳곳에는 옥외소화전이 설치돼 있는데 이 소화전 인근에는 화재시 시장 상인 등 관계자가 소화전과 소방호스를 연결해 직접 초기소화를 시도할 수 있도록 비상소화장치함이 40여개나 구비돼 있다.

소방호스가 들어 있는 별도의 함을 옥외소화전 옆에 설치해 화재시 관계자가 직접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소화장치지만 상인이나 관계자가 실제 화재시 활용하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관계자가 옥외소화전과 소방호스를 직접 연결한 후 호스를 전개하고 사용해야 하는 등 숙련도가 요구돼 실질적인 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북부소방서는 이러한 비상소화장치의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호스릴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호스를 전개할 필요가 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호스릴소화전을 비상소화장치로 구축해 시장상인이나 인근 관계자의 발 빠른 소화활동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 같은 호스릴 비상소화장치는 죽도시장 내에 위치한 옥외소화전 10곳에 시범 적용되며 북부시장에도 2개의 호스릴 비상소화장치가 구축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에는 이 호스릴 비상소화장치의 실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시연회가 열려 시장 관계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 지난달 19일 열린 호스릴비상소화장치 시연에서 한 여성이 소화장치를 직접 사용해 보고 있다.     ©소방방재신문

북부 소방서는 이번에 설치되는 ‘호스릴 비상소화장치’를 통해 소방차가 도착하는 시간까지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거나 자체적으로 화재를 초기 진압할 수 있는 현실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북부소방서는 지금까지 추진해 온 전통시장 화재예방 활동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일 3회씩 이뤄지던 자체 순찰을 4회로 늘리고 소방통로 확보 캠페인 등 소방훈련과 자율안전대책협의회의 운영을 통한 안전관리방안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또 119안전센터별 중점관리 전통시장을 대상(6개 시장)으로 전통시장 바인더북을 현실화하는 등 포항 지역 전통관광명소인 재래시장을 ‘화재없는 전통시장’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통시장 화재 예방, 신속 대처에 중점”
인터뷰 - 포항북부소방서 이종관 서장

 
▲ 포항북부소방서 이종관 서장     ©최영 기자
포항 북부소방서 이종관 서장(사진)은 “이번에 추진되는 ‘화재없는 전통시장 만들기’ 프로젝트는 시장 상인과 같은 관계자들의 신속한 대처 환경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종관 서장은 그동안 빈번하게 발생하는 재래시장 화재 대책을 두고 고심을 거듭해 왔다.

시민의 잦은 왕래가 이뤄지는 전통시장의 특성을 안고 있음에도 노후 건물이 많고 건물의 밀집도가 높아 화재 예방을 위한 특별한 대책이 요구돼 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포항 북부시장에서 발생한 화재에서도 2명이 목숨을 잃었고 죽도시장에서만 해도 지난 1998년부터 현재까지 열 차례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이종관 서장은 “취약한 전통시장의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곳에서 생활하는 상인이나 번영회 등이 안전의식을 갖고 사전 예방활동을 해야 하고 자율적인 대처 능력 또한 중요하지만 현실에서 이를 실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북부 소방서는 전국 각지에서 추진되는 보편적인 예방 활동에서 벗어나 새로운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해 왔고 그 대안으로 ‘시장 관계인이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효율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전통시장에서 발생된 화재의 경우 신고 이후 소방관서에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화재 규모가 진압이 힘들 정도로 커진 경우가 대부분이라 초기 화재에 대처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종관 서장이 ‘호스릴 비상소화장치’ 구축 사업을 특수시책으로 추진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서장은 “화재 발생시 누구든지 쉽게 사용이 가능한 호스릴 비상소화장치는 기존 옥외소화전의 활용이 가능해 설치가 용이하고 50~80m 거리까지 호스 전개가 가능하도록 구현하게 된다”며 “상인은 물론 주민과 의용소방대, 순찰자 등이 언제든지 사용가능할 수 있는 효율성 높은 시스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상시에는 비상소화장치로 활용되고 유사시에는 소방공무원이 사용하는 옥외소화전으로도 사용되는 등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호스릴 비상소화장치는 한 마디로 전통시장 내에 상시 구축된 소방차인 셈이다.

이종관 서장은 이번에 추진되는 호스릴 비상소화장치 구축 프로젝트를 포항시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앞으로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어 그는 시장에서 종사하는 관계인들에게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 서장은 “죽도시장과 같은 전통시장에서 종사하는 관계인들이 화재에 취약한 야간에 숙박을 하는 것이 불가피할 수도 있지만 되도록 자제해 주길 당부한다”며 “장사가 종료 이후에는 적재 물품을 옮겨 놓는 등 소방차의 출동로 확보에도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서장은 또 “시장마다 구성된 자체적인 번영회와 상인들이 자율적 관리를 위한 스스로의 적극적인 화재예방 활동의 실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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