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주말이면 공기 좋고 물 맑기로 소문난 밀양시 삼랑진 소재의 한 농장에서 채소를 가꾸며 심신을 힐링하는 평범한 베이비 부머 은퇴 남성이다.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난 1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 씨는 친한 친구 한 명과 주말농장을 찾았다. 아마도 텃밭에서의 가벼운 노동으로 만족감과 적당히 피곤한 행복감을 느끼며 전원 농막에서 꿀잠에 빠져들었을 거다.
그 후 만물이 잠들어 있을 고요한 새벽의 적막 속에서 검은 연기와 불꽃이 피어올랐고 인근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소방대가 화재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씨와 그의 친구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조사해보니 주방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에 화목난로까지 설치돼 있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예방을 위해 레저도 자연 속에서 캠핑과 산행, 농촌체험, 민박 등 비대면적 힐링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안전을 찾아 떠나는 힐링 뒤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에 대한 이해와 준비 부족이다. 일상의 고단함을 벗어나 긴장을 이완하고 즐길 때, 그리고 잠들어 있는 동안 자신의 안전을 지켜줄 장치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말이다.
위의 화재사례에서 이 씨가 주택용 소방시설인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농막에 갖추고 있었더라면 잠든 동안에도 감지기가 화재를 감지해 경보를 울리고 충분히 대피가 가능했을 거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약 3만원 내외면 인터넷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전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도 캠핑 시 텐트에서도 얼마든지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가성비 만점의 소방시설이다.
이제 며칠 후면 즐거운 설 연휴다. 도민 여러분은 연휴 기간 행복하고 즐거운 계획 많이 세우셨나요? 그렇다면 잠깐! 주택용 소방시설인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꼭 챙겨서 떠나자. 여러분의 소중한 가정과 행복을 지켜줄 거다.
경남 밀양소방서 손현호 서장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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