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의정부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환자와 병원 관계자 등 1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관계자와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매년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이다. 11월은 소방이 화재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대책 수립과 점검 등 겨울철 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시기다. 30여 년간 소방에 몸담은 필자도 더욱 긴장하게 된다.
특히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강화군엔 요양병원 등 요양 시설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있어 더욱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은 고령의 주민이 안정적이고 편안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이다. 그러나 요양시설엔 자력 피난이 불가능한 피난 약자가 많아 유사시 큰 인명피해로 확대될 수 있다. 특히 근무자가 적은 야간시간대의 사고는 치명적이다.
요양시설에서의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선 철저한 관리와 교육이 필수적이다. 전기ㆍ가스 시설의 정기 점검과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 통로와 비상 탈출구는 항상 개방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과 수칙에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시설 관계자들의 초동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방차량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시설관계인들로 구성된 자위소방대의 초기 대응은 화재로부터 생명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핵심 중 핵심이다.
따라서 관계인들은 훈련에 임할 때 수용인들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는 실제 화재 발생 시 안전으로 직결된다.
여기에 더해 관계기관과의 협력과 소통도 중요하다. 소방서와 연계해 정기적인 안전 점검을 받고 응급 상황에 대비한 협력 체계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시설과 소방서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력은 화재 대비ㆍ대응 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언제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화재 관련 예방ㆍ교육ㆍ대비ㆍ협력이 결합된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발전에 따른 생활 수준 향상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요양시설 또한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있었던 의정부 요양병원을 비롯해 2019년 김포 풍무요양병원, 2014년 장성 요양병원과 같은 화재사고가 반복되선 안 된다.
소방에선 주기적인 훈련과 노유자시설의 특성을 고려한 초기 대응ㆍ인명 대피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시설 관계인들은 정기적인 소방안전교육과 주기적 훈련을 통해 반복되는 비극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
강화소방서 길상119안전센터 김성배 소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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