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르는 크로아티아 달마티아 지역의 주도로 3천년의 역사를 가진 바다 위 반도 형상의 작은 고대도시다. 자라, 차라로도 불리며 인구는 약 7만5천명이다. 구도시 지역에는 고대 로마제국의 유적과 유물이 가득해 ‘지식인의 도시’가 됐다.
중세 시대에는 로마교황청이 직접 관리하던 중요한 도시였다. 중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구도심은 크로아티아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도시다. 201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크로아티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인 자다르는 크로아티아 수도인 자그레브(Zargreb)로부터 차를 타고 약 3시간(290㎞)이 걸린다. 물가가 비교적 저렴해 한 달 살이로 살기도 좋다. 태양 아래 반짝이는 푸른 아드리아해의 물빛이 너무도 아름다운 조용한 곳이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인 크로아티아 최고의 자다르 대학(University of Zadar)이 있다. 1396년 도미니코 수도회에 의해 세워진 이곳은 전 세계 여러 대학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역사적 유산과 학문적 우수성으로 인해 크로아티아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장소는 나로드니 광장(Trg Narodni)과 바다 오르간(Morske Orgulie), 성 도나타 성당(Crkva Sv. Donata), 성 아나스타샤 대성당(Katedrala Sv. Sto-ije), 태양에게 인사(Greetings to the Sun), 포럼(Forum) 등이다.
구도시로 진입해 조금 걸어가면 나로드니 광장에 도착한다. 구도시의 중심이며 People’s Square라고 불린다. 성 로렌스 성당(St. Lawrence Church)과 르네상스 양식의 로지아라는 건물, 레스토랑, 노천카페 등을 만날 수 있다.
광장 근처에는 16세기 오스만튀르크의 포위 공격으로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만든 다섯 개의 우물이 있다. 일직선으로 나란히 배치된 우물의 모습이 신비롭다. 밤에는 잔잔한 조명을 밝혀 아름다움을 더한다.
성 도나타 성당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물 1001에 오른 상징적인 건물이다. 9세기에 지어진 원형 교회로 로마포럼 유적 위에 세워진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상징적인 중세 교회 중 하나다.
지금은 성단의 독특한 구조 때문에 울림이 좋아 콘서트와 공연장으로 사용된다. 여름 성수기, 축제 때 방문하면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포럼은 로마의 아우구스트 황제가 조성한 광장으로 고대 로마 유적이다. 주춧돌과 기둥, 벽체 일부만 남아 특별한 볼거리가 있진 않지만 자다르의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곳이다.
성 아나스타샤 대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자다르 대교구의 주교좌 성당이다. 자다르의 종교ㆍ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한다. 크리스마스나 부활절 같은 주요 기독교 행사와 축제도 열린다.
종탑에 오르면 자다르의 구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엘라이 성당은 동방 정교회의 중요한 예배 장소다. 자다르에 거주하는 정교회 신자들에게 중요한 종교적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설치 예술가인 니콜라 바시츠(Nickola Basic)가 남긴 ‘바다 오르간’과 ‘태양에게 인사’가 있다.
2005년 설치된 세계 최초의 바다 오르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바람과 파도가 연주하는 악기다. 파도의 움직임에 따라 나는 자연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계단 형태의 대리석 구조로 계단 밑으로 35개의 파이프를 설치해 바닷물이 밀려 들어갈 때 소리가 울리도록 만들어졌다.
파도의 크기와 속도에 따라 소리가 달라져 항상 변화무쌍한 자연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 특별한 멜로디는 묵직한 베이스 음이 바다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많은 방문자는 계단에 앉아 보석처럼 반짝이는 아름다운 아드리아해를 보며 바다 오르간 소리를 듣는다.
태양에게 인사는 2008년에 설치됐다. 지름 22m의 원형으로 300개의 태양열 전지판과 발광다이오드(LED)를 조합한 태양열 집열판이다. 낮 동안 축적한 전기로 야간에는 다채로운 빛을 낸다. 탁 트인 푸른 바다와 넓은 대리석 광장이 조화를 이뤄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곳이다.
둘 다 자다르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경의와 인간의 창의성을 결합한 상징적인 작품이다. 자다르가 현대 예술의 중심지가 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름다운 일몰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설치됐으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다.
또 유명 영화감독인 ‘알프레도 히치콕’이 다녀간 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이 있다는 소문이 나 더 인기를 끌게 됐다.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자다르는 작은 지역이어서 천천히 돌아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역사적 유산과 현대적인 매력을 결합한 도시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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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대학교_ 서정원
대림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학과장 한국사진지리학회 부회장 한국관광레저학회 부회장 (사)한국여행서비스교육협회 이사 한용운문학상 수상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4년 10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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