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 오후 7시 39분 부천시 상업지구 일대에 위치한 지하 2, 지상 8층 규모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는 7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9명의 사상자를 낸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이후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 때는 간이스프링클러가 작동해 7분만에 초기 진화됐고 인명피해도 없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3월 9건의 고시원 화재가 발생했으나 모두 간이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연소 확대를 차단해 인명피해가 없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인명피해가 66% 감소했다.
간이스프링클러는 일반적인 스프링클러에 비해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는 소화설비다. 종류는 상수도에 연결하는 상수도직결형, 수조ㆍ배관ㆍ펌프 등을 캐비닛에 집적화한 캐비닛형이 있다. 대부분의 일반시설에는 폐쇄형 간이헤드를 사용하며 화재 시 2개의 간이헤드에서 최소 10분 이상(방수시간), 50ℓ/min 이상(방수량), 0.1㎫ 이상(방수압력)으로 설치한다.
고시원에 설치하는 간이스프링클러는 2018년 11월에 7명의 사망자가 나온 서울 종로구 소재 국일고시원 화재 참사를 계기로 영업개시일과 상관없이 설치가 의무화됐다.
전문가들은 간이스프링클러의 유무가 골든타임 확보에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지원 사업을 통해서라도 다중이용시설만큼은 꼭 설치할 수 있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내달 1일부터는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에도 주택 전용 간이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된다.
이렇듯 간이스프링클러의 설치를 확대ㆍ의무화해 인명ㆍ재산피해를 줄이고 화재의 사각지대를 축소시키는 노력을 통해 모두가 화재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할 것이다.
화천소방서 대응총괄과 소방장 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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