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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해빙기 얼음 깨짐으로 인한 수난 사고 예방 및 대처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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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이대로 | 기사입력 2025/01/31 [10:40]

[119기고] 해빙기 얼음 깨짐으로 인한 수난 사고 예방 및 대처는 어떻게?

대구서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이대로 | 입력 : 2025/01/31 [10:40]

▲ 대구서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이대로

입춘이 다가오는 해빙기인 1~2월에는 빙판 위에서의 사고가 많아진다.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두껍게 얼었던 얼음이 얇아지고 빙판 아래 수심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얼음낚시나 어린이들의 빙판 위 놀이 중 갑자기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사고는 여름철 물놀이 사고에 비해 위험성이 훨씬 크다. 얼음 밑으로 빠지면 당황해 얼음 구멍을 찾지 못하거나 차가운 수온으로 근육이 금세 경직되기 때문이다. 또 얼음 위로 올라가려 할 때 얼음이 구조대상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추가로 붕괴돼 올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주변에서 무턱대고 구조대상자를 구조하기 위해 얼음 위로 올라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 훈련되지 않은 사람이 구조를 시도하다 얼음이 추가로 깨져 또 다른 구조대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다섯가지의 방법을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얼음 두께가 확인되지 않을 때는 얼음 위에 올라가지 않도록 교육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얼음 위에 올라갈 때는 얼음 두께가 최소 10㎝ 이상인지 확인하고 얼음낚시를 할 때는 구명조끼 등 안전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발견하면 주변에서 그 위험성을 알려 빙판 밖으로 나오도록 한다.

 

둘째, 사고 시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신고돼야 저체온증이 발생하기 전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수 있고 신속한 구조가 가능하다.

 

셋째, 일반인이 구조대상자를 구조하기 위해 빙판 위에 올라가지 않도록 한다. 사고 목격자는 저수지나 하천 근처에 설치된 구명부환을 사용하길 권한다. 구명부환이 없다면 긴 나뭇가지나 장대를 이용해 구조해야 한다.

 

넷째, 구조할 수 있는 긴 물체가 없다면 구조대상자가 최대한 물 위에 오래 떠 있을 수 있도록 페트병이나 부력을 가진 물체를 던져야 한다. 페트병을 던질 때는 물을 1/4 정도 채워 던져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 만약 던져줄 수 있는 물체가 없다면 얼음을 잡고 있을 수 있도록 한다. 겨울철 물 속에서 수영하며 떠 있으려 하면 저체온증이 더 심해지고 근육이 굳어져 오래 버틸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몸을 웅크리도록 지시하고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또 주변인은 구조대상자가 빠진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차가운 물에 빠진 사람은 따뜻한 물에 빠진 사람보다 심폐소생술을 받았을 때 생존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구조대원이 도착했을 때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빠진 위치를 정확히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다섯째, 빙판 위로 자력 탈출했다면 무게를 최대한 분산해 이동하는 게 중요하다. 서서 걸으면 발을 딛는 부분에 무게가 집중돼 얼음이 추가로 깨질 수 있으므로 엎드려 최대한 무게를 분산시켜 빙판 위를 빠져나와야 한다.

 

해빙기가 아닌 한겨울이라도 얼음 위에 올라갈 때는 얼음 두께가 충분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 올라가서는 안되며 얼음이 충분히 얼었다 하더라도 구명조끼 착용은 필수다. 또 너무 많은 인원이 좁은 공간에 모여 있으면 얼음이 깨질 위험이 있으므로 얼음 위에 너무 많은 인원이 모여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위 내용을 잘 준수해 모든 국민이 부디 수난사고 없이 해빙기를 맞았으면 한다.

 

대구서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이대로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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