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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연휴에도 화마는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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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진 한국소방안전원 서울동부지부 교수 | 기사입력 2025/04/30 [11:00]

[기고] 연휴에도 화마는 쉬지 않는다

서선진 한국소방안전원 서울동부지부 교수 | 입력 : 2025/04/30 [11:00]

▲ 서선진 한국소방안전원 서울동부지부 교수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듯한 봄철이 돌아왔다. 어디를 가나 푸르른 녹음이 우거지고, 각종 꽃들은 만개하여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리고 때마침 고대했던 연휴가 시작된다. 연휴는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휴식의 시간이다. 따듯한 봄볕 아래 가족과 함께 떠나는 나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캠핑과 여행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하지만 우리 곁에는 연휴조차 쉬지 않는 존재가 있다. 바로 화재, 즉 화마(火魔)이다.

 

연휴 기간 화재 발생률은 평소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의 마음이 들뜨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있을 때 화재는 오히려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 장시간 집을 비우거나, 바빠진 일상 속에서 안전 수칙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5년간 봄철(3~5월) 화재통계를 보면 총 5만2855건으로 사계절 중 가장 많다. 겨울보다 봄에 더 많은 화재가 발생하는 이유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전체 원인 중 55.4%를 차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잦아 부주의에도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기 쉬운 계절이다. 봄의 설렘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연휴가 시작되기 전 우리는 기본적인 예방 수칙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

 

첫째, 집을 비우기 전 반드시 가스밸브를 잠그고,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부주의 다음으로 화재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주범이 바로 전기적 요인(20.6%)이기 때문이다. 

 

둘째, 공공장소에서도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여행지의 숙박시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비상구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대피로를 미리 파악해두는 작은 습관 하나가 화재 발생 시 소중한 가족의 생명을 지키게 된다. 또한, 객실 내 소화기 위치를 확인하고, 사용법을 숙지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야외 활동 시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은 논밭이나 야산에서 불법 소각을 하는 경우가 많아 산불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하다. 마른 풀이나 낙엽에 작은 불씨만 닿아도 삽시간에 불길이 번질 수 있다. 따라서 야외에서는 절대 흡연을 삼가야 하며, 불을 피워야 할 경우에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완전히 꺼졌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캠핑을 할 때에도 모닥불을 피운다면 주변에 물을 충분히 준비하고, 자리를 뜨기 전에 잔불까지 확실히 꺼야 한다.

 

마지막으로 차량 화재에도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연휴 기간 교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차량 화재 발생률도 높아진다. 최근 3년 차량 화재 통계를 보면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차량화재가 발생하고 있으며, 해마다 화재 발생 건수와 인명 피해는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2024년 12월 1일 이후 제작, 수입, 판매되거나 소유권이 이전된 5인승 이상의 차량은 차량용 소화기를 반드시 비치해야 한다. 그 이전에 등록된 차량은 소급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도 차량용 소화기를 꼭 비치해 화재에 대비할 것을 권장한다.

 

화마는 연휴도 없이 쉬지 않고 일한다. 작은 틈만 보여도 예고 없이 찾아와 큰 재앙을 불러온다. 연휴 동안 즐거움을 만끽하려면 우리 모두가 화재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당신의 작은 관심 하나가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따스한 5월의 연휴가 우리 모두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서선진 한국소방안전원 서울동부지부 교수

서울동부지부 서선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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