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반침하, 이른바 땅 꺼짐 사고로 인해 “길을 걷는 것조차 불안하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대규모 땅 꺼짐 사고로는 광명시 신안산선공사 현장 붕괴, 주택가 인도에서의 싱크홀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불과 1~2개월 사이에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지반침하 사고가 잇따랐다.
이는 단발성의 우연한 사고가 아니다. 땅속 위기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분명한 경고다. 지반침하를 더 이상 ‘예외적 사고’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일상에서 반복되고 있는 지반침하 사고에 대한 사전 예방과 예측 중심의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플로리다주는 시민이 싱크홀 위험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지역을 지도화함은 물론 사고를 사전 대비할 수 있게 훈련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은 매년 ‘지반침하지역 보고서’를 발간해 지반침하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정보를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영국은 NUAR(국가지하자산등록제)를 통해 지하 인프라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선진국은 국가차원의 정책적 노력과 기술적 기반의 결합을 통해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최근 5년간 지반침하 사고 통계를 보면 절반 가까이가 인구 밀집 도심지역에서 발생했다. 사고는 주로 우기철과 해빙기, 집중호우 기간에 일어났다.
지반침하 사고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오래된 하수관으로 인한 손상, 무리한 굴착공사로 인한 다짐 불량 등이 주요 요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방치하면 언젠가 반드시 드러난다.
우리도 주요 선진국들처럼 지반침하를 ‘예측 가능한 재난’으로 보고 정책과 기술을 결합해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훈련 지침을 만드는 등 사고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갖춰야 한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없어지도록 철저한 예방과 대응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나가야 한다. 그 옆에는 대한민국 소방이 함께 하겠다.
단양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김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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