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구급대원 아이디어로 구급차 교통사고 예방한다소방청 “구급차 시청각 안전장치, 전국 7개 시도에서 시범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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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급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로고라이트. 이 장치는 현장 구급대원의 아이디어로 제안됐다. © 국립소방연구원 제공 |
[FPN 박준호 기자] = 현장 구급대원의 아이디어로 개발된 ‘구급차 시청각 안전장치’가 구급차에 시범 적용된다.
국립소방연구원(원장 김연상, 이하 연구원)은 구급차의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구급차 시청각 안전장치’가 지난 18일부터 전국 7개 시도에서 시범 운영 중이라고 이달 24일 밝혔다.
구급차 시청각 안전장치는 로고라이트와 고출력 지향성 사이렌으로 구성된다. 시각과 청각으로 운전자의 인식을 강화해 구급차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이 장치는 현장 구급대원인 조승환 세종소방본부 남부소방서 소방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그는 이 장치를 제안해 당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로고라이트는 특정 로고나 문구를 바닥에 투영해 야간 교차로 진입 시 운전자에게 ‘구급차 접근’ 경고 문구를 선명하게 비추는 역할을 한다. 이로써 운전자의 빠른 인지가 가능하다는 게 연구원 설명이다.
고출력 지향성 사이렌은 특정 방향으로 강력한 음향을 집중 방사하는 장치다. 연구원에 따르면 일반 사이렌보다 멀리, 또렷하게 전달돼 교차로 접근 시 운전자의 주의를 효과적으로 환기한다.
연구원은 지난해 이 장치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소음 간섭 실험 결과 기존 구급차 사이렌은 10m만 떨어져도 차량 내부 소음과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고출력 지향성 사이렌은 25m 거리에서도 배경 소음과 명확히 구분됐다.
또 주행 시뮬레이션 실험 결과 로고라이트를 설치하면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 운전자의 인지 반응 시간이 평균 14.6% 단축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인천 부평과 충북 청주ㆍ옥천ㆍ단양, 전남 영광ㆍ장성 등 3개 시도 4개군의 관할 소방서를 선정해 시청각 안전장치를 장착한 구급차 7대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나선다.
시범 운영은 지난달 국토교통부 제6차 모빌리티 혁신위원회에서 규제 특례 승인을 받으면서 가능해졌다. 오는 10월까지 3개월간 진행된다.
운영과정에서 ▲사고 발생률 ▲일반 운전자의 인식도 ▲구급대원의 만족도 ▲전체 운영 효율성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사업이 종료되면 축적된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효과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 법령과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전국 단위 확대 보급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연상 원장은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구급차 교통사고 발생률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구급대원의 안전은 물론 국민의 신속한 응급처치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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