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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구급대원 폭행을 멈추고 구급대원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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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소방서 대덕119구급대 소방사 양원희 | 기사입력 2025/09/09 [14:24]

[119기고] 구급대원 폭행을 멈추고 구급대원을 지켜주세요

대덕소방서 대덕119구급대 소방사 양원희 | 입력 : 2025/09/09 [14:24]

▲ 대덕소방서 대덕119구급대 소방사 양원희

119구급대원은 신고를 받는 즉시 어려움에 처한 국민 곁으로 달려간다. 가족이 쓰러졌을 때, 술에 취해 길에 쓰러졌을 때, 혹은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119구급대원들은 가장 먼저 국민께 손을 내민다. 하지만 도움을 주려 손을 내미는 순간 폭력으로 되돌려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구급대원들은 연평균 약 260건의 폭행 피해를 당한다. 뉴스에 나오는 몇몇 사례뿐 아니라 크고 작은 폭언과 폭행이 매일 같이 벌어지고 있다. 멱살을 잡히고, 주먹으로 얼굴을 맞고, 심지어 성적인 언어 폭력을 당하기도 한다. 술을 마셨다는 이유나 환자 이송이 늦다는 이유로 구급대원들은 무방비 상태로 폭력에 노출된다.

 

구급대원들을 향한 폭력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폭행을 당하는 순간 응급처치는 중단될 수밖에 없고 다른 환자에게 큰 피해로 이어진다. 그렇게 한 명이라도 시간을 지체시키면 또 다른 생명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또 구급대원들은 잊을 수 없는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는다. 임무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으며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생명을 구하려는 사명감 하나로 버티는 구급대원에게 폭력은 그 사명감마저 꺾어버리는 고통이 된다.

 

구급대원들은 오직 환자에게 도움을 줄 뿐이다. 구급대원을 믿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당신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존중하는 태도가 구급대원들에겐 큰 힘이 된다. 119구급대원으로서 간곡히 부탁드린다.

 

첫째로 폭행하지 말아 달라. 구급대원은 현장에 도착하는 즉시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응급처치를 시작한다. 흥분하거나 술에 취해 폭력을 가하면 구급대원의 응급처치가 중단되고 이는 환자의 생명을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 구급대원들이 오직 온전히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참아내고 기다려 달라.

 

둘째로 환자 이송 시 협조를 당부드린다. 환자 이송 시엔 구급대원의 지시에 따르는 게 환자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다. 환자의 상태에 대해 침착하게 설명하고 구급대원이 요청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 구급대원에게 협조하는 하나하나가 환자 생명에 큰 도움이 된다.

 

셋째로 폭행은 중대한 범죄라는 걸 잊지 말자. 구급대원을 폭행하는 행위는 곧 환자의 생명과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다. 만약 구급대원을 향한 폭언이나 폭행 장면을 목격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 시민의 용기 있는 신고와 따뜻한 응원 한마디는 대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구급대원들의 안전이 보장돼야 시민의 안전도 지켜질 수 있다. 생명을 구하는 두 손이 방어 수단이 되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드린다.

 

대덕소방서 대덕119구급대 소방사 양원희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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