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생동감 넘치는 봄이 찾아왔다. 완연한 봄 기운이 강산에 가득하고 따스한 햇살과 함께 산과 들로 나들이객이 늘어나는 반가운 계절이지만 소방관들에게 봄은 일년 중 가장 긴장감이 고조되는 시기기도 하다.
통계에 따르면 사계절 중 화재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계절은 단연 봄이다. 낮은 습도와 강한 바람, 그리고 겨우내 쌓여있던 건조한 가연물들이 도처에 널려 있어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화재로 번지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봄철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의 안전수칙을 숙지해야 한다.
첫째, 야외에서의 화기 취급 금지다.
산림 인접 지역이나 야외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특히 봄철에는 강한 바람이 부는 경우가 많아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속도로 불길이 번질 수 있다. 현행법성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의 취급은 법적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이를 떠나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자산을 태우는 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주거ㆍ산업 현장의 전기ㆍ기계 설비를 점검하자.
봄이 되면 난방기구를 정리하고 에어컨 등 냉방기구를 가동할 준비를 하게 된다. 이때 먼지가 쌓인 콘센트, 피복이 벗겨진 전선은 화재의 원인이 된다.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돼 초기 발견이 어렵기에 선제적인 점검만이 유일한 답이다.
셋째, 소방시설에 대한 상시 유지관리로 초기 대응력을 갖춘다.
화재 예방만큼 중요한 것이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초기 대응이다. 가정마다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소화기 한 대는 화재 초기에 소방차 한 대와 맞는 위력을 발휘한다.
넷째, 안전 문화 확산과 공동체 의식 갖추기다.
화재 예방은 소방서나 특정 기관의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전 지킴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주변을 살펴야 한다. 공사장에서는 용접 작업 시 불꽃 비산 방지 조치를 철저히 하고 가정에서는 외출 전 가스 밸브와 전기 코드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안전은 결코 거창한 구호 속에 있지 않다. 내 집 앞의 쓰레기를 정리하고, 낡은 전선을 교체하며, 산불 조심기간의 수칙을 준수하는 작은 실천들이 모여 견고한 안전망을 형성한다. 건조한 봄바람이 부는 봄철이야말로 지금 우리 모두가 불씨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따뜻한 봄날의 풍경이 검은 연기로 얼룩지지 않도록 하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시작이다.
달성소방서 현장지휘단 소방위 김상돈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