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 최고의 어버이날, 어린이날 선물은 ‘안전’이라는 이름의 약속이다
신록이 짙어지는 5월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산으로 들로 나들이를 떠나는 가족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하다. 하지만 5월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달이기도 하다. 야외 활동이 급증함과 동시에 안타까운 사고 소식도 평소보다 자주 들려오기 때문이다.
어버이날 카네이션과 어린이날의 장난감 선물도 소중하지만 제안하고 싶은 가장 특별한 선물이 있다. 바로 우리 가족의 행복을 영원히 지켜줄 ‘안전’이라는 이름의 약속이다.
첫째, 야외 활동 시 안전 기본 원칙을 지키는 약속이다. 5월은 큰 일교차로 산행 시 저체온증 위험이 있고 갑작스러운 수온 변화로 인한 수난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나는 괜찮겠지”, “우리 애는 수영 잘하니까”라는 작은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곤 한다. 구명조끼 착용과 지정된 산책로 이용 같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족 사랑의 시작이다.
둘째, 우리 집 ‘생명 지킴이’를 점검하는 약속이다. 부모님 댁을 방문할 때 주방의 가스 밸브와 전기 배선은 안전한지, 소화기는 잘 비치돼 있는지 살펴보자. 특히 화재 발생 시 초기에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는 부모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든든한 효도 선물이다. 아이들에게는 불이 났을 때 무엇보다 먼저 대피해야 한다는 ‘불나면 대피 먼저’ 수칙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큰 재난을 막을 수 있다.
셋째, 이웃을 배려하는 ‘길 위의 약속’이다. 나들이 길,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가는 소방차를 본다면 잠시 길을 터주길 부탁드린다. 그 소방차 안에는 누군가의 소중한 부모님, 혹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구하러 가는 우리 대원들이 타고 있다. 길을 터주는 당신의 작은 배려가 누군가의 가정의 달을 지켜주는 기적이 된다.
구조 현장에서 마주하는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은 사고 이후 “그때 조심할걸”이라며 흘리는 후회의 눈물이다. 안전은 사고가 난 뒤에 찾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순간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올 5월에는 가족들과 함께 둘러앉아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고 약속해 보자. 구조대원이 출동하지 않아도 되는 평온한 일상, 그것이야말로 가족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선물이자 우리 소방관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5월의 풍경이다.
청주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위 이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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