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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청주의 푸른 봄, ‘소각’ 대신 ‘소중함’으로 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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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위 이희민 | 기사입력 2026/04/07 [15:00]

[119기고] 청주의 푸른 봄, ‘소각’ 대신 ‘소중함’으로 채우자

청주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위 이희민 | 입력 : 2026/04/07 [15:00]

▲ 청주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위 이희민

청주 무심천의 벚꽃이 꽃비가 돼 내리는 4월이다. 도심의 화사함만큼이나 우리 청주동부소방서 관내의 들녘도 한 해 농사 준비로 활기가 넘친다. 도심과 농촌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청주에서 정성스레 밭을 일구는 농민들의 뒷모습은 언제나 든든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시기가 되면 119구조대원들의 마음 한편에는 작은 걱정이 피어오른다. 바로 오랜 관습처럼 이어져 온 ‘논ㆍ밭두렁 소각’ 때문입니다.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은 깊이 공감하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청주의 봄을 더욱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두 가지만 제안드리고 싶다.

 

첫째, 소각은 해충 제거에 도움되지 않는다.

 

농민들께서는 흔히 논ㆍ밭두렁을 태워야 해충이 사라지고 농사가 잘된다고 믿으시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불을 놓으면 농사에 도움을 주는 거미나 딱정벌레 같은 ‘익충’들이 먼저 사라지게 된다. 땅속 깊이 숨어있는 해충은 정작 불길을 피해 살아남는 경우가 많아 소각은 오히려 우리 땅의 자연스러운 생태계를 방해한다. 청주의 비옥한 토양을 지켜주는 작은 생명들을 위해 올해는 불길 대신 따뜻한 햇살로 땅을 깨워주는 건 어떨까?

 

둘째, 봄날의 변덕스러운 바람을 기억해야 한다.

 

4월의 바람은 참으로 싱그럽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강하게 불어오기도 한다. “잠깐만 태우고 꺼야지”라는 작은 마음이 갑작스러운 돌풍을 만나면 우리의 소중한 이웃과 아름다운 산림을 위협하는 불길로 변할 수 있다. 특히 청주는 산과 맞닿은 농경지가 많아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태우는 대신 농작물 부산물을 파쇄하거나 지자체의 수거 서비스를 이용하는 작은 실천이 우리 마을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된다.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다. 그저 우리 이웃들이 평온한 일상 속에서 봄의 정취를 마음껏 만끽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연기 가득한 들녘보다는 맑은 하늘 아래에서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평화로운 청주의 봄을 지키고 싶다.

 

풍년을 기원하는 소중한 마음이 안전이라는 단단한 토대 위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동참을 부탁드린다. 119구조대원들도 여러분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언제나 곁에서 든든하게 함께할 것이다.

 

청주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위 이희민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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