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선정 및 기상악화로 제 성능 발휘 못해 국내 도입시 소방설비 법령 개선여지 남아
문화재 화재 전소에 따른 주의가 높아짐에 따라 불교조계종 조계사는 대웅전 중창 불사의 일환으로 문화재 보호를 위한 첨단 소방설비를 도입하려는 가운데 ‘헤어초크 물분무설비시스템(wsh)’ 시연회를 열었지만 장소선정 및 기상악화로 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만 남겼다.
터보트롭 코리아(대표이사 이승엽)는 지난 10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스프링클러 소화설비인 독일제 ‘터보트롭’ 시연회를 가졌지만 기상악화와 시연대상물에 촛농을 떨어트려 화재진화에 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고 진화에 따른 수손 피해가 더 크게 나타났다.
독일제 터보트롭은 물방울의 크기를 0.1㎜이하로 분해하여 미분자 구조를 강력하게 회전시켜 분무하는 스프링클러 분무노즐 시스템으로 냉각 및 산소차단 효과와 연기정화 효과를 동시에 구현함으로서 인명피해와 물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천장이 아닌 바닥에 설치되는 구조로 실내가 아닌 옥외에서 시연되었고 화재대상물에 기름 외에 촛농을 떨어트려 기름으로 인한 화재는 쉽게 진화된 반면 촛농은 꺼지지 않은 채 계속 전소되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등 바닥이 흥건해질 정도로 수손 피해가 컸다.
시연회에 앞서 제품 설명회에서 터보트롭 코리아 박광빈 부사장은 “본 제품은 환경친화적인 제품으로 건물, 아파트 등 건축 시공시 작은 물탱크와 노즐 수가 줄어 시공비용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소량의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2차적 수손피해가 적다”고 밝힌 것이 무색했다.
아울러, 소방법이 정하는 스프링클러의 헤드 형식승인 및 검정기술기준(kofeis 0501)에 의해 1개의 방수량 규격이 80 1/min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소방용으로 대체하기가 불가해 법령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
한편 조계사는 낙산사 화재와 같은 참화가 재발하지 않도록 한국 불교의 상징이자 서울시 유형문화재 127호 대웅전의 안전한 사찰 소방대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소방설비 시연회를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