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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생활안전장비, 그 시작과 현재- IV

동물포획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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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니테크 김진우 | 기사입력 2022/06/20 [09:40]

대한민국 생활안전장비, 그 시작과 현재- IV

동물포획 장비

(주)애니테크 김진우 | 입력 : 2022/06/20 [09:40]

개발 배경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생활안전장비의 시작은 동물포획 장비였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119플러스> 매거진 2022년 2월호 참고). 사실 2007년 당시만 해도 동물포획은 소방의 주 업무가 아녔다. 생활안전이라는 이름조차 없던 시절이다.

 

그러나 TV 뉴스나 동물 관련 예능 방송에서 유기동물 구조와 멧돼지, 고라니 포획 등 도심에서 발생하는 동물포획 소식을 심심찮게 접하게 되면서 관심을 두게 됐다. 그러던 중 소방의 구조업무에 동물 구조도 포함돼 그에 걸맞은 장비에 관한 관심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당시엔 국산 장비가 전혀 없었다. 일부 업체에서 필요할 때만 소량 수입해 판매하던 수입제품과 몇몇 소방에서 말벌제거용 장비처럼 한두 가지를 자체 제작해 사용하던 게 전부였다. 

 

▲ 2007년 당시 판매되던 동물포획 장비 세트

 

필자도 처음엔 다른 업체들이 그랬던 것처럼 소량을 수입해 판매했는데 장비를 볼 때마다 가졌던 생각이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면 안 되나? 그럼 가격도 싸고 사후관리도 쉬울텐데…’였다.

 

이 고민을 몇 달 하다가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국산화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후 소방에서는 관련 출동 건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업무량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났다.

 

이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약 2년에 걸쳐 서울소방본부에서 생활안전구조대를 전국 최초로 신설하는 계기가 된다.

 

당시 유일한 동물 구조장비와 말벌제거장비 전문제조사인 필자 회사는 장비 기준을 제시ㆍ공급하면서 생활안전장비 전문업체로 새롭게 발돋움하게 된 다. 과감하게 밀어붙인 게 결국 ‘모’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 뒤로는 서울의 활동 사항을 검토한 전국 소방본부에서 생활안전구조대를 신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장비를 공급하게 됐고 현재에 이르렀다. 

 

국산 장비의 시작

첫 국산화를 시작한 제품은 동물포획용 올무다. 기존 제품을 조금 더 길게 만들면서 경험을 쌓고 있을 즈음 영업을 위해 방문했던 서울 영등포소방서 구조대에서 근무 중인 박 모 반장을 만나면서 전환점을 맞는다.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기능의 올무였다.

 

▲ 2007년 개발된 올무(초기형은 단순한 형태였다.)


와이어가 조여진 상태에서 올무 본체로부터 분리하는 기능인데 필자의 올무는 조여진 와이어를 자동으로 풀어주는 기능만 있었다. 그래서 설계변경을 통해 하나에 두 가지 기능이 가능한 지금의 올무를 완성했다. 어쩌다 보니 두 기능을 모두 가진 세계 최초의 올무가 됐다. 

 

▲ 올무 1

 

▲ 올무 2

 

▲ 올무 3

 

사용법은 ‘올무 1’을 기본으로 사진의 오른쪽 원형의 와이어가 동물을 제압하는 부분이다. 손으로 당기는 모습의 반대쪽이 오른쪽 와이어를 조이는 역할을 한다. 

 

동물을 제압한 다음 포획용 틀과 같은 공간에 동물을 넣고 올무처럼 동물에서 분리해야 한다. 이때 ‘올무 2’의 사진과 같이 올무의 중간 부분에 있는 고리를 당겨주면 ‘올무 3’처럼 와이어가 풀리게 된다. 위험한 상태인(오염일 수도 있음) 동물의 몸에 손을 대지 않고 분리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올무 4

 

▲ 올무 5

 

조여진 와이어를 처음 상태로 복귀할 땐 ‘올무 4’에서 보이는 뭉치를 화살표 방향으로 당겨주면 ‘올무 5’와 같이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이후 카피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제품의 한계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개발에만 1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리버스 올무’를 올해 새롭게 출시했다. 

 

제품 이름에 작동에 관한 힌트가 있는데 기존 올무의 메인 기능은 조여진 와이어를 풀어주는 기능이다. 동물을 제압할 때 쓰이는데 안타깝게도 수동식이다. 다시 말해 와이어를 조일 때 사용자가 와이어를 잡아당겨 조여야 한다.

 

‘올무 3’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자동으로 바꾼 게 리버스 올무다. 정확한 작동법은 사진만으로 이해가 힘들 수 있다.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필자의 회사로 연락하면 메일로 작동법 동영상을 보내드리겠다.

 

▲ 조여 있는 상태의 리버스 올무

 

▲ 풀린 상태의 리버스 올무

 

이 제품은 동물을 포획하고 나서가 아니라 포획에 조금 더 집중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한가지 기능을 더 추가할 계획인데 이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두 번째 제품은 집게류다. 초창기 주로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은 파충류포획 집게(AT-A7002N)와 동물포획 집게(AT-A7003) 등 두 가지로 좁은 곳에 숨은 동물이나 손으로 잡기 어려운 작은 동물을 포획할 때 주로 사용됐다. 

 

▲ 파충류포획 집게(AT-A7002N)

 

▲ 동물포획 집게(AT-A7003)


국내에서는 수요가 거의 없어 제작보다는 수입에 의존하던 걸 이번에도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국산화를 진행해 성공했다. 이후 다른 형태의 집게도 개발해 소방에 공급하고 있는데 현재는 큰 동물을 포획할 때 사용 가능한 대형동물 집게까지 추가해 총 다섯 가지로 구성된다.

▲ 파충류포획 집게2(AT-A1201S)

▲ 동물포획 집게2(AT-A1603)

 

▲ 대형동물포획 집게(AT-A1605)


필자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지난해와 올해 집게 부분의 교체 장착이 가능한 제품을 출시했다. 

▲ 동물포획 집게 세트

 

이 제품은 현장 상황에 맞춰 집게의 머리 부분을 교체할 수 있고 확장봉을 추가해 더 길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 전용 하드케이스를 제공해 장비를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용법은 이해가 쉽도록 사진에 ①집게부 ②확장봉 ③핸들부 이렇게 세 부분으로 표시했다. 각 부분을 연결하는 방식은 아래와 같이 모두 같아 몇 번만 다루면 쉽게 조작할 수 있다.

 

▲ 집게부와 핸들부 연결하기

▲ 기본형으로 연결한 상태

 

▲ 확장봉을 연결한 상태

 

 

아무래도 장비다 보니 A/S가 자주 발생하는데 기존 제품은 전체를 보내야만 수리가 가능했다. 하지만 분리형은 파손 부분만 보내면 된다. 따라서 비용 측면에서 저렴하고 파손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계속 사용할 수 있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생각한다. 

 

 

(주)애니테크_ 김진우 : anytech119@daum.net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6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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