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이송장 지금까지 동물을 포획하는 장비를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포획한 동물을 임시 보관하는 장비부터 소개하려고 한다.
주로 ‘동물 이송장’이라고 표현하는데 크기나 형태로 분류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작하는 건 거의 없고 대부분이 중국 또는 미국에서 수입된 제품이다. 따라서 파손되면 수리에 애를 먹기도 한다.
필자가 주로 공급하는 제품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제품은 크기로 볼 때는 중형 사이즈, 형태로 볼때는 접이식인 이송장이다.
일본의 아이리스라는 업체의 제품이라 일본산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산은 중국에서 한다. 말 그대로 접이식이기 때문에 보관 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게다가 무게도 많이 나가지 않아 소방에서 선호는 제품이다.
본체가 연질 플라스틱 재질이라 포획된 동물이 안에서 발로 차면 깨지곤 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수입산이다 보니 수리가 제때 이뤄지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그런데도 제품이 가진 장점이 너무나 명확해 처음 공급을 시작한 2010년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필자는 수리 제품 몇 개를 폐기하지 않았다. 수리 요청이 왔을 때 파손 부위가 다르면 대체해서 수리해 주고 있다. 파손 부위가 같은 경우엔 다른 파손제품이 생길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지만 연결부속 같이 단순한 부속은 제작해서 수리해 주기도 한다.
대형 이송장은 아무래도 대형이라고 표현한 만큼 큰 동물을 포획해서 이동할 때 주로 사용한다. 실제 크기는 다양한데 필자가 주로 판매하는 제품은 ‘Kennel 350’이다. 이 제품은 전체 라인업 중 중간 정도 크기에 해당한다. 숫자가 클수록 사이즈가 크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소방에서 450과 550 제품도 가끔 찾는다.
그런데 왜 350을 대형이라고 소개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이송장을 실을 차의 크기와 관계가 있다.
대부분 소방에서 대형 이송장을 조립한 채로 보관하는데 차에 적재할 때 생각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안 그래도 탑재해야 하는 필수 장비가 많다 보니 공간적 여유가 없어 350을 대형으로 표기했다.
대형 이송장은 크기에 비해 무게가 가볍다는 것과 하부에 바퀴를 장착해 이송이 쉽다는 게 장점이다. 단점은 접이식과 마찬가지로 연질 플라스틱이어서 충격에 약하고 파손되면 이 역시 수입산이기에 빠른 수리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꾸준히 판매되는 건 아무래도 가성비 덕분이 아닐까 싶다.
엘리베이터 마스터키
2022년 현재 우리나라의 엘리베이터가 얼마나 공급됐는지 정확한 수치로 알진 못하지만 도심에서 생활하는 사람 대부분은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많이 보급됐으니 사고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엘리베이터 제작사는 현대와 LG가 있고 외국 기업으로는 티센크루프, 미쓰비시, 쉰들러, 오티스 등이 있다.
2015년 이후 쉰들러의 비상키였던 삼각키가 표준키로 불리게 되는데 업계표준을 정했다는 건 개인적으로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된다.
차량문 개방기
차량문 개방기의 경우 범죄에 이용될 우려가 있어 판매를 소방으로만 한정하고 있다. 사용법에 관한 내용도 제한적으로만 제공한다.
마치며 지금까지 ‘대한민국 생활안전장비 그 시작과 현재’라는 제목으로 독자 여러분께 각 장비의 개발배경과 사용법을 알릴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서툴기도 했다.
제일 중요한 마감이라는 덫에 빠진 나를 응원한 애니테크인들과 나를 격려하며 마감으로 이끌어준 유은영 기자 외 <119플러스> 관계자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지금까지 소방장비로 걸어온 나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초심을 다시 마음에 새기는 기회가 됐다. 이 기회를 발판으로 새로운 장비를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우며 몇 달에 걸친 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감사합니다.
(주)애니테크_ 김진우 : anytech119@daum.net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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