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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34년 역사 자랑, 인명구조장비 업계 ‘터줏대감’ (주)제워디

업계 최초 비포서비스 실시… 철저한 사후관리로 고객 만족↑
현장 대원과 협업해 개발한 특허, 글로벌 시장에 역수출 성과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능 탑재, 3세대 배터리 유압 장비 ‘E3’
이상훈 대표 “100년이 지나도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 되고파”

신희섭 기자 | 기사입력 2022/11/21 [09:00]

[COMPANY+] 34년 역사 자랑, 인명구조장비 업계 ‘터줏대감’ (주)제워디

업계 최초 비포서비스 실시… 철저한 사후관리로 고객 만족↑
현장 대원과 협업해 개발한 특허, 글로벌 시장에 역수출 성과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능 탑재, 3세대 배터리 유압 장비 ‘E3’
이상훈 대표 “100년이 지나도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 되고파”

신희섭 기자 | 입력 : 2022/11/21 [09:00]

▲ 국제소방안전박람회 중앙 통로에 부스를 꾸린 제워디


소방관들은 화재는 물론 건물 붕괴, 차량 전복 등 다양한 현장에서 인명구조장비를 사용한다. 최근 들어 기후변화를 비롯해 도시화, 산업화 등으로 재난은 점점 복잡ㆍ대형화하는 추세다. 인명구조장비 역시 하루가 다르게 가짓수가 늘고 새로운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주)제워디는 선진 외국의 독보적인 인명구조장비를 우리나라 소방관서 등에 공급하는 전문기업이다.

 

1988년 창업한 이 기업은 34년간 해외 유수 기업과의 탄탄한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되는 다양한 인명구조장비를 국내에 소개해 왔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LUKAS’와 ‘VETTER’다.

 

‘LUKAS’는 전 세계 유압 장비 시장의 4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독일 기업이다. 공식 대리점인 제워디는 ‘LUKAS’의 엔진ㆍ배터리 유압 장비 전 모델을 국내에 공급한다.

 

1964년 설립된 ‘VETTER’는 특수 공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건물 붕괴와 위험물질 누출사고 등 사고 현장에서 인명구조를 위해 사용하는 리프팅백과 공기주입형 누출제어장비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독일 기업이다.

 

이 밖에도 제워디는 일본 소방펌프 전문기업 ‘SHIBAURA’, 스페인 안전화 전문기업 ‘FAL’, 독일의 특수장갑 전문기업 ‘SEIZ’ 등 20여 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동종 업계 최초 비포서비스 도입, 고객 만족도 UP

인명구조장비, 특히 소방에서 사용하는 유압 장비는 대부분이 수입산이다. 고장 등 A/S가 발생하면 수리 시간이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철저한 사후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는 제워디는 소방관들 사이에서도 믿을만한 전문기업으로 정평 나 있다. 무엇보다 현장 활동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여분의 장비를 보유하고 임대 방식으로 A/S를 진행하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 A/S가 발생할 경우 공백이 없도록 동일 장비를 렌탈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장 등으로 입고된 장비 역시 타사 대비 수리 기간이 짧다. 이는 제조사로부터 A/S에 대한 교육과 정비에 필요한 인증을 모두 획득한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장 난 장비가 입고되면 95% 이상을 전담팀에서 직접 수리한 뒤 출고한다.

 

▲ 수리를 위해 입고된 장비는 95% 이상 제워디에서 직접 수리해 출고한다.

 

사후관리는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기업 마케팅 방식 중 하나다. 최근 제워디는 고객 만족도 강화를 위해 기존의 사후관리 시스템인 A/S(After Service)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비포서비스(Before Service) 도입을 동종업계 최초로 추진 중이다.

 

일반적으로 A/S는 고객이 제품을 구매한 후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반면 비포서비스는 고객들이 제품을 미리 사용하거나 충분히 경험해 본 후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사전에 기회를 제공해주는 방식이다.

 

제워디에 따르면 외국산 장비에 대한 정보를 국내에서 수집하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장비구매를 담당하는 소방관들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업무다.

 

정보 수집에 한계가 있다 보니 기업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자료에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렇게 구매한 장비는 현장에서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제워디가 비포서비스 도입을 결정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제워디 관계자는 “소방관 입장에선 장비를 미리 체험해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장비를 선택할 기회를 부여받게 된다”며 “비포서비스에는 A/S에 대한 내용까지 포함돼 장비 관리에 대한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LUKAS’와의 협업, 유통 넘어 제조로 업역 확대

‘LUKAS’는 1972년 설립된 기업이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해마다 새로운 기술이 탑재된 유압 장비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 보급이 확대되는 배터리 유압 장비를 가장 먼저 개발한 곳도 ‘LUKAS’다.

 

제워디가 ‘LUKAS’와 공식으로 협업 관계를 맺은 건 지난 2012년이다. ‘LUKAS’ 유압 장비를 주력으로 공급하면서 매출도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은 ‘LUKAS’와의 인연은 제워디에게 호재였다.

 

▲ 제워디는 ‘LUKAS’와 함께 전국 소방관서를 순회하며 공급장비에 대한 시연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2019년 세종소방본부 차량인명구조 교육).

 

최근 제워디는 수중 방수 하우징과 슬라이딩 턴테이블 등 두 가지 제품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수중 방수 하우징은 ‘LUKAS’ 배터리 유압 장비를 최대 수심 80m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성능을 높여주는 장비다. ‘LUKAS’ 조차도 기술력에 감탄하며 역수출을 제안하고 있다.

 

▲ 제워디가 직접 개발한 특허 기술(슬라이딩 턴테이블, 유압 장비 수중 하우징)

 

슬라이딩 턴테이블은 현장 대원과 협업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이 역시 ‘LUKAS’ 유압 장비와 관련됐다. 

 

유압 장비 대부분은 현장에 출동하는 구조공작차나 트레일러 등에 적재된다. 순서나 매뉴얼이 없다 보니 적재하는 방식도 소방관서별로 제각기다. 

 

제워디에 따르면 슬라이딩 턴테이블을 사용하면 유압 장비를 효율적으로 차량에 적재할 수 있다. 장비 사용이나 관리가 편해 최근 제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3세대 방수형 배터리 유압 장비 ‘E3’

‘LUKAS’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E3’는 3세대 방수형 배터리 유압장비다. ‘E3’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능이 대시보드에 탑재돼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소방관들은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필요한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 3세대 방수형 배터리 유압 장비 ‘E3’

 

그간 유압 장비는 구조 현장에서 소방관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상물을 절단ㆍ전개하는 도구로만 사용돼 왔다. 하지만 ‘E3’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해 구조대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파트너 역할까지 수행한다.

 

특히 ‘E3’에는 지능형 터보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는 작업 시간을 단축해줄 뿐 아니라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장비를 자동 제어해 소방관과 구조대상자 모두에게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한다.

 

제워디 관계자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능은 차량의 계기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계기판을 통해 차량의 속도와 연료량 등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듯이 소방관 역시 스마트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주요 정보를 확인하면서 효율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방수형으로 설계된 ‘E3’는 담수뿐 아니라 해수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면서 “수중에서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세계 유일의 유압 장비”라고 강조했다.

 

“고객에게 사랑받는 ‘100년 기업’ 만들겠다”

[인터뷰] 이상훈 제워디 대표이사


“선진 외국에는 100년이 넘도록 명성을 이어가며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인명구조장비 전문기업이 많습니다. 이런 곳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2012년 제워디는 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대표이사를 변경하고 비포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경영방식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상훈 대표는 장비 교육과 A/S 등의 업무를 총괄하며 오랜 세월 제워디의 성장과 함께해 온 인물이다. 기업 경영을 맡으면서 그는 제워디를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실제 제워디는 이 대표 취임 이후 매년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주 고객인 소방관들로부터의 신뢰가 나날이 두터워진 게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뜻밖에 난관에 부딪혔다. 장비 판매량은 늘었는데 이익금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환율이 무섭게 상승한 게 영향을 줬다. 더욱이 비전문업체와 입찰 브로커들까지 조달시장에 난립하면서 제워디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과거에는 장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준이 높았기 때문에 전문업체가 아니고선 쉽사리 장비 납품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중소기업을 위한다는 이유로 정부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준을 낮췄는데 오히려 현실은 브로커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죠”

 

이상훈 대표에 따르면 소방관서 등에 공급되는 인명구조장비는 대부분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구매가 이뤄진다. 하지만 비전문업체와 입찰 브로커들이 시장에 개입하면서 납품 지연과 장비 결함, 사후관리 등의 문제를 낳고 있다. 전문업체의 이미지까지 덩달아 실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업체에서 장비 하나를 국내에 공급하기 위해선 대략 3년여의 시간이 소요된다. 장비 발굴을 비롯해 효용성 검토와 데모, 교육, 사후관리 등의 업무를 모두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명구조장비는 소방관의 현장 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품질과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성능이 검증된 소방장비를 적시에 공급하고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바로 그 역할을 전문업체가 담당하고 있죠. 브로커들의 개입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이라도 최소한 마련되길 바랍니다”

 

제워디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 순직소방관 추모행사 등 소방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라면 무조건 앞장서 참여한다. 이 역시 전문업체로서의 책임감 때문이라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올해 열린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제워디는 행사장 중앙 통로에 부스를 꾸려 소방관들과 인명구조장비와 관련된 정보를 아낌없이 공유했다. 순직소방관을 기리고 그들의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순직소방관 추모행사에도 해마다 참석하고 있다.  

 

“임직원 모두 스스로를 업자가 아닌 소방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이익을 창출하되 가치 있게 나누자는 생각을 항시 갖고 있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자는 의미로 크진 않지만 이익금의 10%를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보태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도시화, 산업화 등으로 인해 재난의 양상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여기에 화재 위험성이 큰 전기차 보급 확대까지 재난 현장 대응 부서인 소방의 고민은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소방관들이 효율적으로 현장 활동을 하려면 무엇보다 대응 장비가 좋아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 성장 속도에 비해 신규 장비 도입이 매우 더딘 편입니다. 정부와 입법 기관에선 대형 사고 등이 발생하면 그제야 소방 장비 등에 관심을 둡니다. 앞으로는 조금 적극성 있는 정책과 입법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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