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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현장 대원의 소방장비 ‘REAL’ 사용기] 초경량 방화헬멧 ‘HPS® SafeGuard’

서울 강남소방서 천상욱 | 기사입력 2023/08/21 [09:30]

[천상 현장 대원의 소방장비 ‘REAL’ 사용기] 초경량 방화헬멧 ‘HPS® SafeGuard’

서울 강남소방서 천상욱 | 입력 : 2023/08/21 [09:30]

우리나라 소방관 대다수가 특정 회사의 방화헬멧을 착용한다. 이 헬멧을 제외하곤 KFI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 그간 전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KFI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 새롭게 등장했다. 바로 드레가(Draeger) 사에서 출시한 ‘HPS® SafeGuard’다.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드레가 사 이야기를 들어봤을 거다. 이 회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비가 공기호흡기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글로벌 시장에서 방화헬멧 등 개인보호장비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드레가 사의 방화헬멧이 우리나라에서 인증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개인적으로 기대감이 매우 컸다. 그러던 중 실물을 리뷰해 볼 좋은 기회를 얻었다. 

 

 

드레가 사의 HPS® SafeGuard는 여러 가지 색상으로 제작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장 대원들이 직무별로 다른 색상의 헬멧을 착용한다. 이를 충분히 고려하고도 남을 정도로 색상이 다양하다.

 

아래 사진은 헬멧의 외관이다.

 

 

헬멧을 고정해주는 핸들이 외부에 장착돼 있어 착용하고 벗는 게 매우 쉽다. 넥커튼의 두께도 상당히 두꺼운 편이다. 옵션으로 헬멧 상부엔 라이트, 후면엔 비콘을 부착할 수 있다.

 

제원상 액세서리를 제외한 헬멧의 중량은 1.4㎏이다. 원사이즈지만 내부에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별도의 버클들이 달려있다. 이를 이용하면 개인마다 두상에 헬멧을 맞출 수 있다.

 

 실제 착용감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처음엔 기대했던 것만큼 좋진 않았다. 그냥 일반적인 헬멧과 비슷했다.

 

무게 역시 가볍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두꺼운 넥커튼으로 인해 목이 불편했다. 턱 끈은 하나로 연결돼 있는데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필자는 턱 끈이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처음과 달리 헬멧 착용이 익숙해지면서 모든 게 편해졌다. 다만 하나로 움직이는 턱 끈은 여전히 적응이 쉽지 않았다. 넥커튼을 별도로 정리해야 하는 것도 살짝 귀찮았다.

 

 그간 리뷰에서 언급해왔듯이 필자는 실화재 훈련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각종 개인보호장비를 극한의 환경에서 시험해 볼 기회가 많다. HPS® SafeGuard 역시 2023년 6월 8일과 9일 양일간 경북소방학교에서 열린 ‘RITㆍ실화재 세미나’에 참여하게 돼 성능을 시험해 볼 수 있었다.

 

 

필자가 보통 맞이하는 훈련 환경이다. 오른쪽 사진의 경우 다른 세션보다 불꽃이 상당히 적었던 점은 고려해 주길 바란다.

 

 

드레가 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였는지 개인적으로 헬멧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보호 성능만큼은 정말 기대 그 이상이었다. 실제 위 사진은 훈련장에 한 번 진입했다 나온 후였다. 해당 세션은 롤오버가 상당히 두껍게 나와 헬멧에 복사열이 많이 가해진 상황이었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헬멧의 형태는 그대로 남아있고 외부 도장만 벗겨졌다. 생각했던 것보다 보호 성능이 좋다는 걸 확인하니 정말 잘 만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 사진들은 훈련장에 네 번 정도 진입하고 난 후의 모습이다. 외부 도장이 더 많이 벗겨지긴 했지만 헬멧 구조의 변형은 없었다. 

 

화점실 내부에 들어가 가연물 배치를 바꿔야 하는 훈련을 진행할 때도 이 헬멧을 착용했다. 당시 훈련 환경은 롤오버가 헬멧을 모두 덮을 정도로 극한의 상황이 재현됐다. 

 

사실 훈련 종료 후 헬멧의 상태를 확인했을 때 놀라기도 했다. 헬멧 구조가 틀어졌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훈련장에 10회 이상 진입한 후 모습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헬멧 외형에 약간의 기포가 올라오긴 했지만 구조에는 변형이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보호 성능에 다시 한번 감탄한 순간이다.

 

두꺼워서 착용감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넥커튼도 탄화된 부분이 전혀 없었다. 넥커튼이 두껍다고 투덜거렸던 걸 잠시나마 반성했다.

 

 

현장 대원에게 있어 헬멧은 머리를 보호하는 최초이자 최후의 장비다. 다른 개인보호장비도 마찬가지겠지만 무엇보다 보호 성능이 좋은 걸 사용해야 한다.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은 복사열을 가장 많이 마주하게 된다. 무엇보다 복사열에 대한 보호 성능은 이번 리뷰를 통해 충분히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드랍테스트나 헬멧 위에 무거운 물체를 떨어뜨리는 시험도 해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조금 아쉽다.

 

계속 이야기해왔지만 필자의 경우 외국 장비를 무턱대고 선호하진 않는다. 다만 성능 좋은 외국 장비가 현장에 공급돼야 소방관들의 식견이 넓어지고 그에 맞춰 우리나라의 소방장비도 훨씬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한줄평

기대했던 성능 그 이상이다.

 

본 리뷰는 <119플러스>가 드레가 사의 방화헬멧 한국 총판인 (주)에스지티로부터 제품을 무상 지원받아 현장 소방공무원에게 대여하여 작성된 것으로 리뷰를 작성한 소방공무원은 관련 기업과 일체의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아울러 리뷰를 마친 방화헬멧은 에스지티에 반납하였음을 알립니다.

 

서울 강남소방서_ 천상욱 : peter0429@naver.com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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