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COMPANY+] 비상소화장치 선두기업, 중경기술(주)

수십 년간 쌓은 제조 노하우ㆍ기술력 통해 제품 다양화
깐깐한 품질 관리, 안정적 제품 공급으로 고객 신뢰 ↑
김순원 대표 “대한민국 대표 소방기업으로 우뚝서겠다”

광고
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3/08/21 [09:30]

[COMPANY+] 비상소화장치 선두기업, 중경기술(주)

수십 년간 쌓은 제조 노하우ㆍ기술력 통해 제품 다양화
깐깐한 품질 관리, 안정적 제품 공급으로 고객 신뢰 ↑
김순원 대표 “대한민국 대표 소방기업으로 우뚝서겠다”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3/08/21 [09:30]


# 2022년 12월 7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시 도봉구 창동골목시장의 한 점포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연기를 발견한 주변 매장 상인은 서둘러 물을 뿌리고 119에 신고했다. 

 

이후 상인회 총무가 불이 난 점포 맞은편에 있는 보이는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다.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주변 상인들은 시장 바닥에 설치된 지하비상소화장치로 달려갔다. 이들은 덮개를 연 뒤 소방호스를 해당 매장까지 끌고 와 화재진압을 도왔다. 불은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완전히 꺼졌다.

 

다행히도 불은 매장 일부만 태웠을 뿐 시장 전체까지 번지진 않았다. 상인들의 재빠른 대처 덕에 대형화재를 막을 수 있었던 셈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소방호스를 꺼낼 수 있는 지하비상소화장치의 역할도 컸다.

 

# 2022년 3월 4일 경북 울진에서 강풍을 타고 넘어온 산불이 삼척 원덕읍 등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재빠르게 마을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로 향했다. 비상소화장치를 활용한 덕에 불이 마을을 덮치는 걸 막을 수 있었다. 

 

강릉시 옥계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동해 부곡동으로 퍼질 때도 주민들은 비상소화장치로 사투를 벌여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 

 

초기 화재진압을 위한 설비가 전통시장은 물론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골목길 등 화재 취약지역에 설치되고 있다. 비상소화장치를 활용해 화재 피해 확산을 막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러 지자체에서 비상소화장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비상소화장치를 생산하는 대표기업이 바로 중경기술(주)(대표 김순원)다.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제품을 개선하고 꼼꼼한 품질 관리로 고객 신뢰까지 얻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FPN/119플러스>가 비상소화장치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중경기술을 직접 찾았다. 

 

 

중경기술은 어떤 기업인가. 

우리나라 소방 대표기업을 목표로 2007년 설립된 중경기술은 호스릴 소방호스와 비상소화장치를 제조하는 전문기업이다. 현재 지하비상소화장치와 임시소방시설, 산불소화장치, 산불호스백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고객 요구를 제품에 반영하는 등 전 직원이 노력한 끝에 이뤄낸 결과다. 무엇보다도 중경기술이란 브랜드를 믿고 찾아온 고객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비상소화장치 시장에서 수년간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비결이 궁금하다. 

제품 대부분은 초기 화재진압을 위한 설비다. 그만큼 품질 관리와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2010년 소방호스 직조 시스템을 마련했다. 수입품의 경우 기업이 감당해야 하는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물자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납품된 제품에 이상이 생기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신뢰를 지키려면 품질이 우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 ISO 9001ㆍ14001 인증 획득은 물론 제품 출고 전 자체 점검을 진행해 불량 사항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있다. 

 

특히 시제품은 개발 전부터 제품 하자 여부를 확인한다. 초기부터 불량률을 줄여야 제품이 현장에 납품될 때도 아무런 문제 없이 제 성능을 발휘할 거란 믿음 때문이다. 

 

 

중경기술의 대표적인 제품이 궁금하다. 

비상소화장치는 전통시장이나 골목길, 산불 우려지역 등에 화재가 발생하면 소화전과 연결된 소방호스를 펼쳐 신속하게 불을 끌 수 있는 설비다.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목격자나 지역 주민 스스로 불길을 초기에 잡을 수 있어 대형화재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중경기술의 대표적인 비상소화장치는 슬라이딩형 비상소화장치와 지하비상소화장치다. 슬라이딩형 비상소화장치는 중경기술의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소방함과 소방호스, 호스릴 드럼 브라켓, 관창, 자동 배수밸브 등으로 구성된다. ‘ㄱ’자 형태로 구현된 문을 열면 완전하게 개방돼 화재진압 활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지하비상소화장치는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전통시장이나 쇼핑몰 등에서 불이 나면 소방차 출동 전 시민이 쉽고 빠르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돕는 특수 설비다. 구성품으로는 함과 덮개, 호스릴 드럼 브라켓, 관창, 자동 배수밸브 등이 있다.

 

 

평상시 바닥에 매립돼 있다가 불이 나면 덮개를 열어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사람이 자주 지나다니거나 협소한 공간의 바닥에 설치할 수 있어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다. 공간 제약도 없어 타인의 재산을 침해하는 분쟁이 발생할 걱정을 줄일 수 있다.

 

또 덮개에 고하중 설계를 적용해 깨짐 현상이 없고 함을 바닥에 매립해 동파나 충돌로 인한 파손 또는 외부 오염을 최소화해 준다.

 

이들 설비의 함과 덮개는 모두 스테인리스 스틸(STS304)로 내식성이 강하다. 호스릴 드럼 브라켓은 가로ㆍ세로 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누구라도 손쉽게 소방호스를 전개할 수 있다. 자동 배수밸브를 이용하면 소방호스에 남은 물을 자동으로 제거해 겨울철 동파 위험도 현저히 적다.

 

최근 개발한 산불호스백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간 산불이 발생하면 소방관들은 소방호스를 끌고 화재 현장 지점까지 올라가야 했다. 여러 소방호스를 반복적으로 연결해야 하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중경기술이 개발한 산불호스백은 적색호스 4권과 레듀샤커플링 40×25A, 관창 25A, 가방 등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무동력으로 걸으면서 소방호스를 전개할 수 있다. 

 

한 번만 연결하면 소방호스가 최대 200m까지 전개되고 600m까지 연장도 가능하다. 소방차와 직접 연결된 소방호스를 통해 중단 없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최근 전기차 화재 확산 관창을 개발했다고 들었다.

2ㆍ4단으로 나뉘는 전기차량용 화재 확산 방지 관창은 전기차 하부에 장비를 밀어 넣어 화재를 진압하는 방식으로 불을 끈다. 파이프와 파이프 고정핀, 밀대용 파이프, 바퀴 등으로 구성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각 파이프를 연결한 뒤 소방호스를 노즐 연결구에 결합하고 노즐에서 물이 분사되면 전기차 하부에 장비를 밀어 넣는 방식이다.

 

특히 각 파이프에는 미분무 노즐이 적용됐다. 화재로 인한 열기를 최소화해 현장 대원이 차량에 접근할 때까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 준다. 분사각이 120° 이상인 노즐은 미세 분사가 가능해 전기차 하부 배터리부를 냉각시킬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노즐당 유량은 23LPM(0.7㎫)이고 장비 몸통은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했다. 파이프를 분리할 수 있어 보관이 편리하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최근 산림 인접 마을이나 화재 취약지역에 비상소화장치가 설치되고 있다. 마을 주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주민 대상 비상소화장치 사용법 교육을 진행하려고 한다. 별도의 교육 콘텐츠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화재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사용법을 몰라 피해 보는 국민이 없길 바란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대한민국 대표 소방기업으로 우뚝서겠다”

[인터뷰] 김순원 중경기술 대표 

“우리나라 소방 대표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그간 쌓은 제조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등 시장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

 

화재로부터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분야에 관심이 많은 김순원 대표. 그는 초기 화재진압 대응을 위한 장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2007년 중경기술을 설립했다.

 

창업 초기 소방 전문가들과 함께 고품질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한 결과 소방용 호스릴을 적용한 비상소화장치가 탄생하게 됐다. 이때부터 중경기술이란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생사라는 건 늘 굴곡이 있기 마련이다.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그때 여러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현실에 주저앉을 순 없었다. 어떡해서든 회사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주말까지 반납하면서 팔방으로 뛰었다. 물론 힘들었지만 국민 안전에 도움이 될 거란 신념으로 버텼다. 그 결과 지금의 중경기술이 있지 않나 싶다”

 

김순원 대표가 꼽는 중경기술의 강점은 현장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체계다. 영업부에서 소방관들의 니즈를 파악하면 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회의를 진행한 뒤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품질 향상을 위해 프로토타입 제작부터 불량률 최소화에 집중하고 자체 테스트를 통해 제품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또 한국소방산업기술원과 함께 실용화 공동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중경기술은 2015년 대한민국 안전대상 국민안전처 장관상과 2022년 대한민국 소방산업대상 소방청장상 등을 수상하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구조혁신 최우수 사례기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하 매설식 소화전함’ 등 관련 특허만 16건에 달한다. 

 

“이 모든 게 소방관으로부터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화를 고민하고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사용성과 품질을 높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앞으로도 늘 답은 현장에 있다는 믿음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정진해 나가겠다”

 

회사를 성장시키는 힘은 다름 아닌 직원 한 명, 한 명의 헌신에 있다고 믿는 김순원 대표는 직원 복지에도 각별하다. 자유로운 연차 사용과 유연근무제, 숙소 제공, 장학금ㆍ도서비 지원 등을 제공한다.

 

“회사 구성원 모두가 직원이기 이전에 중경기술을 이끄는 소중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중경기술도 없었을 거다. 평생 함께할 동반자라 여기며 세세한 부분까지 따뜻하게 돌보려고 한다”

 

최근 중경기술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해외시장 개척과 더불어 소방을 넘어 해양플랜트까지 제품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현재 중앙ㆍ동남아시아 등 여러 국가 업체로부터 수출 제안을 받고 있다.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 대한민국 대표 소방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는 그 날을 꿈꾼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COMPANY+ 관련기사목록
광고
[인터뷰]
[인터뷰] 변길자 시회장 “소방분야 등록기준, 기계ㆍ전기 아닌 단일 공종으로 구분해야”
1/7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