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이름으로”… 소방영웅의 아버지, 평생 모은 5억원 기부고 김기범 소방교 부친 김경수 씨 “그리운 아들, 영원히 기억되길”
소방청(청장 남화영)은 지난 12일 대구 강북소방서에서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 기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탁식엔 김조일 소방청 차장과 대한전몰군경유족회 군위군 지회장, 고 김기범 소방교와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 함께 순직한 고 이국희 소방위의 아들 이기웅 소방령 등이 참석했다.
고 김기범 소방교는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1998년 10월 1일 여중생 3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대구 금호강 인근을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고 김현철 소방교, 고 이국희 소방위와 함께 순직했다.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은 고 김기범 소방교의 아버지 김경수 씨가 소방청장에게 보낸 편지 한 통에서 시작됐다. 편지엔 외아들을 잃고 한평생 검소하게 살면서 모은 재산 5억원을 아들의 이름으로 국가유공자 후손에게 주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기부된 돈은 매년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와 대한전몰군경유족회 군위군 지회 후손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군위군은 고 김기범 소방교의 출생지다. 대구소방은 김경수 씨의 훌륭한 뜻을 기리기 위해 그를 명예소방관으로 위촉했다.
김경수 씨는 “아들이 소방관 시험에 합격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한평생을 그리워하며 살았고 아들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랐는데 이렇게 아들의 이름으로 장학금이 마련돼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전했다.
김조일 차장은 “아픔에서 그치지 않고 같은 아픔을 겪은 순직 소방공무원의 유자녀들이 함께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내 주신 아버님의 숭고한 뜻에 감사드린다”며 “고 김기범 소방교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조직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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