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곤 제6대 소방청장 취임, 첫 행보로 소방충혼탑 찾아합리적 리더십 갖췄다는 평가… ‘신뢰받는 소방, 국민이 안전한 대한민국’ 비전 제시
[FPN 최누리 기자] = 허석곤 전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이 지난달 30일 제6대 소방청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허석곤 신임 청장은 1967년 11월 10일 경남 거제에서 출생해 부산 혜광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해양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소방간부후보생 7기로 소방에 입문해 부산 남부ㆍ강서소방서장과 중앙소방학교 행정지원과장, 국민안전처 119구급과장, 경기소방학교장, 울산소방본부장, 경남소방본부장, 소방청 기획조정관, 인천소방본부장, 부산소방재난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국무총리실과 행정안전부 소방정책관 등을 거치며 중앙 부처의 안전 정책 업무를 수행해 현장 지휘관과 기획행정 업무를 두루 섭렵한 안전 전문가다. 매사 긍정적인 사고와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합리적인 리더십과 치밀한 업무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날 허석곤 신임 청장은 취임 첫 행보로 소방충혼탑 참배 후 경기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피고 대응 매뉴얼과 법ㆍ제도적 보완 사항 등을 점검했다.
또 현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당면 현안을 보고받고 여름철 풍수해 대비 소방 안전대책 추진을 당부했다.
허 신임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소방 조직의 혁신과 성장을 견인하는 데 남은 시간을 모두 쏟겠다”며 “소방공무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불변의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뢰받는 소방, 국민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소방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정책 추진 ▲세계 최고 수준의 재난 대응체계 강화 ▲소방 장비 첨단화ㆍ과학화를 통한 대응 효율성 제고 ▲현장 중심 소방정책과 제도 마련 ▲모두가 존중받고 서로 신뢰하는 조직문화 조성 등이다.
다음은 허석곤 소방청장 취임사 전문이다.
전국의 소방공무원 여러분, 그리고 의용소방대원을 비롯한 소방 관계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소방청장 허석곤입니다.
먼저, 역경과 고난, 도전과 극복의 시간을 넘어 국민에게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받는 조직으로 이끌어 주신 선배 소방공무원 여러분과
획기적인 성장과 발전의 토대 위에서 미래 소방의 청사진을 충실히 구현하고 국가 안전망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데 애써주신
남화영 전 청장님과 동료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우리 소방이 일궈온 성장과 발전의 결실들을 내실 있게 이어가고 또 다른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주어진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와 구성원이 지향하는 가치의 종류와 방향성이 매우 다변화된 상황에서도,
안전은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을 구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욕구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그 기대와 바람에 부합하기 위한 국가의 기능은 보다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가 안전망을 이루는 다양한 주체들 가운데 우리 소방은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차지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라는 불변의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소방 가족 여러분.
우리 소방은 변화와 혁신의 전환기를 관통하며 장족의 발전을 이뤘습니다.
조직의 규모와 위상이 높아진 만큼 재난 대응 체계와 기술, 구성원의 역량과 전문성 또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국가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소방은 언제나 재난 대응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시적 성과와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당면한 과제와 현안은 여전히 산적해 있습니다.
국민의 기대와 성원은 더 커졌지만 한편 소방을 바라보는 시선과 평가는 예전과 달리 더 예리하고 냉혹해진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저는 오늘 소방청장으로서 ‘신뢰받는 소방. 국민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나아가야 할 비전으로 제시하고 이 시대적 소임을 여러분과 함께 완수하기 위해 우리 소방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먼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정책 방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우리는 과거 사례를 통해 기본과 원칙을 소홀이 여겨 발생했던 수많은 재난사고를 목도 한 바 있습니다.
그릇된 관행을 바로 잡고, 곳곳에 만연한 안전 사각지대의 취약성을 들추어내어 안전의 기틀을 바로 세우고, 그 토양 위에 공동체의 견고한 안전 의식을 뿌리 내려야 합니다.
근시안적인 안목이 아니라, 기본과 원칙에 입각해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소방 정책을 발굴해 나갑시다.
둘째, 세계 최고 수준의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소방은 이미 모든 재난에 신속ㆍ최대ㆍ최고의 대응 기조로 유사시 국민의 불안과 국가의 위기를 초기에 불식시킬 수 있는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응 시스템을 기반으로 현장 지휘관 중심의 소방력 동원 및 통합 관리 체계 구축,
빅데이터를 활용한 구조ㆍ구급 출동체계를 보다 발전시키고 중증 환자 긴급 이송 체계 개선 등 국민 일상과 직결된 재난 관리 체계를 더욱 고도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셋째, 소방 장비의 첨단화ㆍ과학화를 통해 대응 효율성을 높이고 장비 보강에 집중하겠습니다.
민간 영역에서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상용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넓은 분야에 걸쳐 광폭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에서의 수용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거나 소극적이었습니다.
첨단과학기술(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소방 장비의 혁신은 국민 안전을 위한 소방 활동의 품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현장 대원들의 안전을 지키고, 예측 불가한 재난 환경(복합적인 재난환경)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민ㆍ관ㆍ학 등 다양한 협력 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소방 장비와 기술의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해외 선진국의 기준과 사례를 분석, 반영하여 소방 장비 기술기준의 품질을 항구적으로 높이겠습니다.
국내 소방 산업체의 해외 판로개척 지원사업 확대와 해외인증 획득 경비지원 등 K-소방산업 육성과 진흥에도 지금껏 그래왔듯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넷째, 현장 중심의 소방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겠습니다.
소방의 진정한 승부처는 현장입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과 답은 현장에 있다는 너무도 자명한 명제에 부합하기 위해 모든 분야에 걸쳐 실용과 합리성을 최우선으로 하겠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방시스템 마련과 국민 안전의 실질적인 기여도(영향력)을 꼼꼼히 따져 불필요한 정책과 제도는 개선하고 비효율적인 규제는 개혁함으로써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습니다.
또한 신뢰성이 담보된 현장 중심의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구성원 개개인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모두가 소방공무원으로서 존중받고 서로 신뢰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제복 공무원이 국민으로부터 존중받고 제복 영웅들과 가족들에 대한 최고의 예우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소방청은 최근 법 개정을 통해 장기근무 소방공무원의 국립묘지 안장과 공상 공무원의 간병비ㆍ진료비를 현실화하는 등 소방공무원의 긍지를 높이고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분들의 어려움까지 먼저 헤아리기 위한 진심 어린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또한, 조직의 규모가 커진 만큼 구성원의 갈등과 이해관계를 균형있게 조정하고 공정한 인사관리 시스템을 통해 서로가 신뢰하는 따뜻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소방 가족 여러분
소방이 직면한 과제와 비전이 공존하는 이 시점에 제가 소방청장으로 임명된 것은 수십 년간 현장과 행정업무, 지휘관을 거치며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소방 조직의 혁신과 성장을 견인하는데 남은 시간을 모두 쏟아내라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소방공무원으로서 가져야 할 사명감을 높이고 영예로움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고 뒷받침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신념과 소신이 존중받고 창의적인 생각과 의견을 격의 없이 나누는 열린 소통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여러분이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때로는 디딤돌이 되고, 때로는 방패막이가 되겠습니다.
그동안 소방청장의 중책을 훌륭하게 수행하신 남화영 전 청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깊은 경의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이 순간에도 어딘가로 달려가고 있을 모든 소방 가족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동료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6월 30일 소방청장 허석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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