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설계를 해보셨나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3D 설계는 매우 힘들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답이 돌아온다.
우리가 말하는 3D 설계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의미한다.
왜 수많은 선진국에선 어렵고 힘든 BIM을 많이 사용하고 있을까. 또 우리나라는 왜 BIM이 오랫동안 정착하지 못하고 있을까.
필자는 BIM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BIM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이야기하려 한다.
오토데스크 사는 “BIM은 구조화된 다분야 데이터를 통해 계획ㆍ설계부터 시공ㆍ운영에 이르는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자산에 대한 디지털 표현을 생성한다”고 정의한다.
그러므로 BIM은 건축물의 객체(벽, 문, 지붕, 설비 등)에 대해 각각 기능, 구조, 용도를 관계적 정보로 나타내며 건축물의 설계, 시공, 유지관리에 대한 정보 변경과 동시에 건축물 전체 공종과 공정에 반영할 수 있다.
따라서 BIM은 건축물의 모든 객체 내의 특성, 관계, 정보에 대해 모델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BIM의 도구로는 세계적으로 레빗(Revit)과 아키캐드(Archicad)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0년대 초반부터 공공건설 프로젝트에서 BIM 적용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재 모델링을 설비적 관점으로 봤을 때 펌프와 배관, 배관과 배관, 배관과 헤드 등의 연결이 완전한지 제대로 체크 하지 않고 모델링하는 경우가 많다.
레빗에 의한 설계는 캐드(CAD)보다 힘들고 작업시간이 많이 걸릴까. 그럴 것이다. 하지만 래빗으로 자동화 설계를 하면 지하층 면적 2만㎡에 스프링클러 설비의 방수구역(배관, 헤드, 부품류 등)을 7개소로 설계하는 시간이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 레빗은 물이나 공기의 흐름, 마찰손실 등을 계산할 수 있다. 설계자가 원하는 수많은 위치의 단면을 간편하게 자동 생성하고 인쇄할 수도 있다.
BIM은 자동화 설계와 설계 검토, 물량산출, 공종 간 간섭검토, 4D 시뮬레이션을 통한 공정관리, 디지털 패브리케이션(Digital Fabrication), 유지관리 등 다양한 부문에 활용되고 있다.
물량산출과 유체에 대한 결괏값이 공학적으로 적합성에 대해 신뢰할 수 있어 공정관리에 대한 계획을 적용할 수 있다.
국내 건축 설계사 중 레빗으로 자동화 설계를 하는 곳도 있다. 시공단계에서 물량산출과 간섭검토, 4D 시뮬레이션을 통한 공정관리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호주, 싱가폴 등 스마트 시티(Smart city)화를 구현하기 위해 BIM이 적용되고 있다.
세계화에 발맞추기 위해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건설산업에 BIM을 전면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세계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BIM은 초보다. 초보
인 우리나라에서 소방 분야는 더 취약하다. BIM은 세계화이며 우리가 가야 할 또 하나의 길이다.
“왜 지금? 나중에 할게”와 “지금 시작했어”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선배님들이 지금의 소방을 만들었듯 소방의 미래는 현재 우리들의 모습으로 결정된다.
김길중 한국소방기술사회 BIM기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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