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 봄철 화재의 시작은 ‘부주의’… 공사장 용접ㆍ용단 작업 안전이 답이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은 우리에게 설렘을 주는 계절이지만 동시에 화재 위험 또한 높아지는 시기다. 특히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겹치면서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5년간 서울시 봄철 화재 통계를 보면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부주의’다. 3월에는 1467건의 화재로 48명의 인명피해(사망 6, 부상 42)가 발생했고 4월에는 1485건에 53명(사망 3, 부상 50), 5월에도 1159건에 4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화재의 상당수가 사소한 방심에서 비롯된다는 점은 우리에게 큰 경각심을 준다.
봄철 부주의 화재 중에서도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공사장에서 이루어지는 용접ㆍ용단 작업이다. 건축물 신축이나 리모델링이 활발해지는 시기인 만큼 용접 작업 중 발생하는 불티가 주변 가연물에 옮겨 붙어 화재로 이어지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용접 시 발생하는 불꽃은 최대 수 미터 이상 튀며 눈에 보이지 않는 틈이나 먼지 속에서도 쉽게 착화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문제는 이러한 화재가 대부분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용접ㆍ용단 작업 전에는 반드시 주변의 가연물을 제거하거나 방염포로 덮어 불티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목재, 스티로폼, 단열재, 폐기물 등은 작은 불씨에도 쉽게 불이 붙기 때문에 사전에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작업 현장에는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하고 작업 중에는 화재 감시자를 배치해 불티가 튀는 방향과 주변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작업이 끝난 후에도 바로 자리를 떠나지 말고 일정 시간 이상 잔불이 없는지 확인하는 ‘사후 점검’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많은 화재가 작업 종료 후 남아 있던 불씨로 인해 발생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밀폐된 공간이나 지하에서의 용접 작업은 산소 결핍이나 유해가스 축적 등 또 다른 위험을 동반할 수 있어 환기 조치와 안전장비 착용 역시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작업자의 안전의식뿐만 아니라 현장 관리자의 책임 있는 감독 또한 중요하다.
화재는 결코 우연히 발생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설마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인명피해와 재산 손실로 이어진다. 특히 공사장 화재는 주변 건물과 시민들에게까지 피해를 확대시킬 수 있어 더욱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봄은 새로운 시작의 계절이다. 안전 또한 그 시작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작은 부주의 하나가 큰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용접ㆍ용단 작업 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모일 때 보다 안전한 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용산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교 정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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