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가 미국 내에서는 최초로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pbde, polybrominated diphenyl ethers)가 포함된 모든 제품의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다.
30일 무역·환경정보네트워크(ten)에 따르면 워싱턴주 상원은 최근 소비자제품에 pbde 사용을 점진적으로 중단하도록 하는 법안(eshb 1024)을 통과시켰으며, 주지사의 최종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이 법안은 특히 eu의 ´전기전자제품 내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rohs)´에서 적용 예외로 규정하고 있는 데카(deca)-bde에 대해서도 2011년부터 컴퓨터, tv 등 가전제품에 점진적으로 사용을 금지한다는 계획을 명시하고 있어 관련업계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유해물질로 알려진 브롬계 난연제 pbdes에 대해 2008년부터 펜타(penta)-bde 및 옥타(octa)-bde 함유 제품과 데카(deca)-bde 함유 매트리스의 생산, 판매 및 유통을 금지한다.
아울러 소방안전기준을 만족하는 적절한 대체제가 확인되면 2011년부터 데카(deca)-bde를 포함하고 있는 tv, 컴퓨터 및 가정용 직물포함 가구류(upholstered furniture)의 생산, 판매 및 유통도 금지토록 하고 있다.
다만 규제 시행시점에 대상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역내 유통업자의 경우 보유한 재고물품에 대해서는 판매가 허용된다.
이 법규는 워싱턴주 내에서의 제조, 판매, 유통만을 금지하며 pbdes 함유 제품이 역내를 거쳐 운송되거나 역외로의 유통을 위해 역내에 보관중인 해당 제품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또한 주무부처인 생태부(doe, department of ecology) 및 보건부(doh, department of health)에 대해 2008년 말까지 이들 품목 내 deca-bde 사용에 대한 위해성 평가 및 대체물질 개발 등에 대한 연구조사를 진행하고, 해당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2011년부터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08년 말까지의 연구조사 결과 적절한 대체물질이 없을 경우, doe는 2009년부터 매년 말 연례보고서를 제출해 데카(deca)-bde 대체물질 확인작업을 진행하고, 적절한 대체제가 확인되면 2년 후부터 해당물질이 포함된 tv 등에 대해 금지조치가 시행된다.
펜타(penta), 옥타(octa), 데카(deca)-bde는 플라스틱, 실내장식용 직물류 등에 난연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펜타(penta), 옥타(octa)-bde의 경우 2004년 말까지 업계의 자발적 생산중단으로 미국 내에서는 더이상 생산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차원에서는 6종(tetra, penta, hexa, hepta, octa, nona)의 pbde에 대해 제조·수입 전 사전심사를 의무화하는 규제가 시행중이며, 해당 물질이 포함된 제품에 대한 규제는 아직 없다.
그러나 pbde의 환경 내 잔류성과 생체 축적성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캘리포니아 주를 포함한 여러 주정부에서 이들 물질의 제품 내 사용 규제를 시행하거나 시행할 예정이다.
무역·환경정보네트워크는 "이번 워싱턴주의 pbde 함유 제품에 대한 규제법안은 다른 pbde에 비해 위해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많은 deca-bde 함유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행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