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멍든 소방공무원 느는데… 상담사 1명, 1년에 779명 상담한병도 의원 “국가가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못 챙기는 건 명백한 방치”
[FPN 최누리 기자] =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공무원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는 가운데 심리 상담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돌볼 전문 상담사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찾아가는 상담실’ 이용 건수는 2020년 4만 8026건에서 2024년 7만 9453건으로 4년 새 3만1427건 급증했다. 지난해 말 상담사 수가 102명임을 고려하면 1인당 연간 약 779건의 상담을 소화한 셈이다.
현재 상담 수요는 늘고 있지만 인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청은 상담사를 2020년 72명에서 올해 128명까지 증원했다. 그러나 이는 전국 소방관서 (268개소) 대비 47.8%에 불과해 ‘1소방관서 1상담사’ 기준에는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한병도 의원 지적이다.
소방공무원들의 마음 건강 지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 PTSD를 겪는 소방공무원은 2020년 2666명에서 2024년 4375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우울증을 겪는 소방공무원(2028→ 3937명)과 자살 위험 소방공무원(2301→ 3141명)도 크게 증가했다.
한병도 의원은 “소방공무원의 정신 건강은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국가적 과제”라며 “국가가 이들의 마음 건강조차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건 명백한 방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조속히 ‘1관서 1상담사’ 배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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