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12월 대형화재로 잿더미가 됐던 대구 북구 검단동 소재 한일합섬 대구공장이 3년 9개월 만에 또 다시 불이나 전소됨으로써 업체의 안전불감증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15일 오후 5시 57분쯤 한일합섬 대구공장에 대형화재가 발생, 제조공장, 사무실, 경비실 등 4개 건물 중 주요 건물 1개 동에 있던 부직포 제조공장과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스펀본드 완제품 1천여t, 폴리프로필렌과 아크릴사 등 원사 및 원료 1천여t, 사무실 집기 및 기계 등 설비시설이 모두 불에 탔다.
지난 2003년 화재는 설비 노후에 따른 전기합선으로 추정됐지만 이번 화재는 새로 지어진 건물에서 발생함으로써 업체가 화재안전에 너무 안일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곳은 지난 2003년 대형 화재 뒤 내화성을 갖춘 그라스울 패널로 창고를 만들었지만 화재에 취약한 부직포 원재료, 제품, 원사 등을 보관하면서도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초기 진화에 필수적인 소방시설인 스프링클러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2003년 대규모 화재 피해를 경험하고도 지난 화재와 유사점 등 적잖은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안전 불감증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한일합섬 관계자의 "법적대상물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고 검토는 했지만 건물의 용도나 성격상 맞지 않아 설치하지 않았다."는 대답은 전문가들로 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있다. 이날 화재로 대구소방본부는 소방차 80대와 소방관 313명을 투입, 화재 진화에 나서 화재 발생 6시간 30분 만인 16일 0시 20분쯤 큰 불길은 잡았지만 원사와 원료 등이 계속 불타면서 완전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화재의 경우 최초 발화 5~10분이 가장 중요한데 이 시간을 놓쳤고 이미 현장에 도착했을 때엔 화염이 강하고 불길도 30~50m까지 치솟아 진압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대구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화재 발화지점의 경우 통제구역으로 문이 잠겨 있었고 외부침입 흔적도 없어 화재를 예방하기는 어려웠지만 조금만 빨리 대처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 있다."며 "방화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현장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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