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시민의 무조건 119신고로 불필요한 출동력 방지 및 골든타임 확보
소방관은 하루에도 여러번 화재현장에서의 인명구조, 교통사고, 재난사고의 구조업무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생활에서의 긴급한 불편생활에 대해 다양한 출동을 하고 있다.
2012년 3월 28일부터 소방서에서는 더욱 더 시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폭넓고 다양한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119로 신고 시 생활안전구조와 안전조치 등을 위한 생활안전대를 현장에 출동시켜 구조와 위험제거, 그밖에 필요한 소방활동을 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21개의 각종신고전화는 112, 119, 110으로 통합하는 ‘긴급신고전화통합서비스’가 운영하게 됐는데 시범기간을 거쳐 지난달 28일 부터는 본격적으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이러한 신고체제를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생활의 불편사항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항을 무조건 119로 신고를 해 실제로 신고접수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보면 긴급한 사항이 아닌 단순한 민원사항인 경우가 많아 이러한 무조건 식의 119 신고접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신고의식이 바껴야 하며 긴급신고 전화통합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요즈음은 누구나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쉽고 편리하게 신고를 할 수 있다. 신고자가 자세한 얘기도 안하지만 신고를 받는 소방안전본부 119상황실의 수보자들도 괜히 꼬치꼬치 물었다가는 오히려 불친절하다고 볼멘소리를 해 일단은 출동부터 보내고 현장에 가서 출동을 한 대원에게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신고자와 접수자간의 정확치 않은 전화 상의 통화내용만으로 출동을 하게돼 소방대원은 불필요하고 비효률적인 출동력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시민의 신고로 석남119안전센터 인근의 여성회관 역사 주변 도로변 물받이에 새끼고양이가 들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도착을 해보니 20대 후반의 훤칠한 청년 두명이 신고를 한 것이었다.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해 한 것이라고는 도로 바닥의 쇠로된 물받이를 가볍게 들어 밖으로 꺼집어 낸 것 뿐이다.
또 그날 저녁 8시경에는 가좌동 자동차 매매단지 3층 주차장에 갇혔다는 신고전화가 접수돼 긴급출동을 했다.
출동을 하면서도 현장 상황을 잘몰라 주차장에 갇혔다고 해 긴장을 하고 현장을 도착해보니 신고자가 영업 종료시간이 지나 주차장의 차량의 도난 방지를 위해 설치된 방범샷다가 내려와 차가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것이다.
건물의 주차장 규정상 개방이 안돼 출동을 해 조치한 것은 건물 내 방재실에 연락을 해 피난계단을 알려준 것 뿐이다.
이렇게 막상 출동해 현장에 도착을 해보면 전혀 단순한 현장조치도 아닌 신고자들 자신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신고 건수도 많다.
신고를 해도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며 내 손에 핸드폰이 있어 숫자 세자리만 누르면 간단히 해결된다는 마음으로 굳이 불편하고 어렵게 자신이 처한 사항을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시민들은 무조건 119를 누르게 된다.
오늘 하루 신고 건만해도 그렇다. 시민들에게 세월호 이후 복잡한 긴급신고 전화번호를 단일화해 신속하게 신고처리를 하기 위한 3개의 긴급신고전화 통합서비스는 분명 위급하고 긴급한 사항에 적극적,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홍보가 덜되고 시민들의 신고사항에 대한 전화번호 이해부족으로 제대로 신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더욱더 각종매체를 통해 ‘긴급신고전화통합서비스’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며 이러한 홍보의효과로 각 기관 공동 대응체계구축에 기여하고 소방공무원의 불필요한 출동력 낭비를 줄여 소방차량의 골든타임 확보로 촌각을 다투는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인천서부소방서 석남119안전센터 센터장 정지용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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