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매서운 겨울이 지나면 늘 그랬듯이 봄이 다가온다. 전국이 코로나19인해 고통 받고 있는 와중에도 봄은 왔다.
2019년 12월 발생한 코로나19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를 위험에 몰아넣었고 수많은 사람이 감염되거나 목숨을 잃었다.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두됐고 전국의 모든 학교는 개학을 임시 연기했다. 많은 사람은 약속과 모임을 연기하며 바이러스 공포가 끝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봄을 맞은 상춘객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필자는 상춘객들을 비난하거나 잘못을 따지고 있는 게 아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와중에 봄을 찾아 산과 들로 나서는 사람에게 화재 예방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키고 싶을 뿐이다.
봄이 다가오면서 자연스레 증가하는 산불의 예방에 대해 전하고 싶다. 많은 사람은 으레 산불이라고 하면 낙엽이 지는 가을이나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겨울에 쉽게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 중 64%가 봄철(2~5월) 사이에 발생했다. 산불의 주요 원인은 입산자 실화(34%)다.
이는 산행ㆍ성묘, 버섯ㆍ약초ㆍ나물 등 채취를 위한 입산자가 봄철에 대폭 증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4월 4, 5일 청명ㆍ한식 기간에는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24건이나 발생했다.
이런 이유로 산림청을 비롯한 많은 정부기관에서는 봄철 산불 예방에 신경을 쓰고 있다. 소방청 또한 산불을 포함해 모든 화재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봄철 화재예방대책을 필두로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재가 발생하기 전 시설물의 안전성을 위해 불시단속을 강화하고 관계인에 의한 초기 진화를 하고자 화재예방컨설팅을 추진 중이다. 또 화재 취약계층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무상보급하고 있으며 입산자 실화 저감을 위해 주요 등산로 입구에서 캠페인ㆍ홍보를 진행한다.
불과 1년 전 2019년 4월 강원도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전국의 소방차 872대가 강원도로 출동했으며 소방청뿐만 아니라 모든 정부 부처가 물심양면으로 협력했다. 하지만 우리는 씻을 수 없는 화재 피해를 입었다.
당시 산불의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아니었지만 산불의 무서움은 우리 모두에게 깊이 각인됐다. 이런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직접 대응하는 것은 정부와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이다. 국가는 장기적인 정책과 산불대응강화 대책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산불이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는 게 최선책일 것이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산불은 방법이 없으나 사람의 실수로 발생하는 산불은 예방할 수 있다. 다음의 안전수칙을 지켜 실화로 인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온 국민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먼저 산행 시 라이터 등 화기를 소지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입산통제구간을 들어가는 것은 삼가도록 하자. 정해진 구역 외 불법 취사나 야영 또한 하지 말아야 하며 산과 인접한 논ㆍ밭두렁에서의 쓰레기 소각행위 또한 금지해야 한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하고 산불 예방에 ‘사회적 관심두기’를 실천하자.
현재 대한민국은 모든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며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스나 메르스 사태로부터 감염병의 무서움을 경험했기에 이런 방역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온고지신의 자세로 지난 강원도 대형 산불을 잊지 않고 온 국민이 산불에 관심을 갖고 예방한다면 산불 또한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따스한 봄이 끝나기 전에 산불 위험과 바이러스에서 벗어나 따뜻한 봄을 만끽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양산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위 김창주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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