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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GNSS의 활용]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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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등산학교 남정권 | 기사입력 2020/08/20 [10:00]

[지도와 GNSS의 활용] 지형도

국립등산학교 남정권 | 입력 : 2020/08/20 [10:00]

등고선

지도의 종류는 용도에 따라 다양하지만 산악용 지도로는 등고선이 그려진 지형도가 가장 적합하다. 등고선은 삼차원의 지형을 이차원의 평면에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등고선은 같은 고도의 지점들을 연결한 폐곡선이기 때문에 한 등고선을 따라 한 방향으로 가면 출발 위치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등고선들은 일정 고도 간격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절벽이 아닌 곳에서는 서로 교차하거나 중첩되지 않는다.

 

등고선을 통해 지형을 잘 해석하는 사람들은 지형도가 입체적으로 느껴지지만 초보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초보자들이 등고선을 통해 지형을 잘 해석하려면 대표적인 산악 지형들이 각각 등고선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숙지해야 한다.

 

대표적인 산악 지형

▲ [그림 1]

▲ [그림 2]

 




 

 

 

 

 

 

 

1. 봉우리와 오목지

지형도에서 등고선(폐곡선)이 형성하는 내부 면적이 가장 좁은 부분은 봉우리거나 오목지다. 봉우리는 아주 흔한 지형인 반면 오목지는 그리 흔치 않은 지형이다. 돌리네(Doline, 석회암 지대인 카르스트에 깔때기 모양으로 형성된 함몰지)와 화구(Crater, 화산 활동이나 운석의 충돌로 움푹 파인 지형)가 대표적이다.

 

지형도에서 봉우리는 등고선으로만 표현되는 반면 오목지는 등고선에 빗살 무늬를 함께 표기해 봉우리와 구분하기도 한다([그림 1] 참조).

 

2. 능선과 계곡 

지형도에는 등고선의 굴곡이 유난히 심해 마치 뿔처럼 보이는 곳들이 많다. 뿔의 뾰족한 방향이 낮은 쪽을 향하면 그 뾰족한 부분은 능선이고 반대로 뿔의 뾰족한 방향이 높은 쪽을 향하면 그 뾰족한 부분은 계곡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낮은 쪽을 향하는 연속된 뿔의 가장 뾰족한 부분들을 선으로 이으면 능선이고 반대로 높은 쪽을 향하는 연속된 뿔의 가장 뾰족한 부분들을 선으로 이으면 계곡이다.

 

뿔의 뾰족한 방향이 높은 쪽 또는 낮은 쪽을 향하고 있는지는 등고선에 드문드문 표기된 고도를 확인하거나 봉우리가 어느 방향에 위치하는지 확인하면 알 수 있다.

 

능선은 계곡과 계곡 사이에 위치하고 계곡은 능선과 능선 사이에 위치한다. 비교적 규모가 크고 길이가 긴 능선을 주능선이라 하고 주능선에서 분기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길이가 짧은 능선을 지능선이라 한다.

 

또 비교적 규모가 크고 수량이 많은 계곡을 주계곡이라 하고 주계곡에 합류하는 규모가 작고 수량이 적은 계곡을 지계곡이라 한다. 계곡 중에 집중 호우가 내리지 않을 때는 물이 흐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계곡을 건천이라 한다([그림 2] 참조).

 

3. 사면 

지형도에서 능선과 계곡 사이에 등고선들이 비교적 굴곡 없이 평행을 이루는 부분을 경사면 또는 사면이라 한다([그림 2] 참조).

 

4. 안부 

이웃한 두 봉우리를 잇는 능선에서 고도가 가장 낮은 부분을 안부라 한다. 지형도에서는 양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등고선 뿔들과 양쪽 계곡에서 올라오는 등고선 뿔들이 모두 모이는 부분이다. 안부는 말안장처럼 움푹 들어간 부분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이를 규모나 지리적 여건에 따라 한자 접미사인 령(嶺), 현(峴), 치(峙)를 붙여 칭하는 경우가 많다. 순수한 우리말로 고개 또는 재라고도 칭한다([그림 1] 참조).

 

5. 능선의 분기점

한 개의 능선이 두 개 이상의 능선으로 분기하는 지형을 능선의 분기점이라 한다. 이는 지형도에서 낮은 쪽을 향하는 등고선 뿔이 두 개 이상의 뿔들로 나뉘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나눠진 능선들 사이로 계곡이 형성되기 때문에 능선의 분기점을 계곡의 생성점이라고도 한다. 봉우리 자체도 능선의 분기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그림 2] 참조).

 

6. 계곡의 합류점

두 개 이상의 계곡이 한 개의 계곡으로 합쳐지는 지형을 계곡의 합류점이라 한다. 이는 지형도에서 높은 쪽을 향하는 등고선 뿔이 두 개 이상의 뿔들로 나뉘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합쳐진 계곡들 사이에 있던 능선은 계곡의 합류점에서 소멸하기 때문에 계곡의 합류점을 능선의 소멸점이라고도 한다([그림 2] 참조).

 

지형지물의 분류

지표상의 자연적인 형상과 인공의 구조물을 함께 일컬어 지형지물이라 한다. 지형지물은 다시 그 형상에 따라 점형 지형지물, 선형 지형지물, 면형 지형지물로 구분할 수 있다.

 

점형 지형지물은 지도상에 점처럼 표현될 수 있을 만큼 그 면적이 좁은 지형지물로 봉우리와 안부, 능선의 분기점, 계곡의 합류점, 건물, 짧은 다리, 보(洑), 교차로, 건널목, 삼각점, 송전탑, 묘 등이 있다.

 

선형 지형지물은 지도상에 선처럼 표현되는 지형지물로 능선과 계곡, 개천, 도로, 철도, 해안선 등이 있다. 면형 지형지물은 지도상에 면처럼 표현되는 지형지물로 사면과 평야, 사막, 호수, 바다 등이 있다.

 

지형별 특징

등고선 간격이 좁을수록 실제 경사는 더 급하고 등고선 간격이 넓을수록 실제 경사는 더 완만하다. 그리고 등고선과 직각에 가까운 방향의 길일수록 경사가 급하고 등고선과 평행에 가까운 방향의 길일수록 경사가 완만하다.

 

일정 고도를 올라가려고 할 때 일반적으로 능선이나 계곡으로 이동하는 게 사면을 따라 이동하는 것보다 도상거리(지형의 고저가 반영되지 않은 평면상의 거리)가 더 길다. 즉 등고선의 간격이 사면보다 능선이나 계곡이 더 넓다는 뜻이다. 이는 능선이나 계곡의 경사가 사면의 경사보다 상대적으로 더 완만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등산로는 능선이나 계곡을 따라 형성된다.

 

산행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한 능선으로만 이동하거나 한 계곡으로만 이동하는 게 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계곡에서 능선 또는 능선에서 계곡으로 옮겨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사면을 통해 옮겨갈 경우 경사가 급해 힘들고 위험할 수 있다.

 

사면을 지나지 않고 계곡에서 능선으로 옮겨가거나 능선에서 계곡으로 옮겨가기에 가장 좋은 지형은 안부다. 안부에서는 능선을 따라 형성된 등산로와 양쪽 계곡을 잇는 등산로가 서로 교차하기 때문이다.

 

능선의 분기점에서는 분기되는 두 능선 사이로 계곡이 형성되므로 계곡과 능선이 바로 접해 있다. 따라서 능선의 분기점도 계곡과 능선 간을 옮겨가기 좋은 지형이다. 계곡의 합류점에서는 두 계곡 사이로 능선이 소멸되므로 계곡과 능선이 바로 접해 있다. 따라서 계곡의 합류점도 계곡과 능선 간을 옮겨가기 좋은 지형이다.

 

능선의 분기점과 계곡의 합류점은 산행 중 길을 쉽게 잃게 되는 지형이다. 능선의 분기점에서 한 능선이 낮은 쪽으로 두 개 이상의 능선으로 갈라질 때 주로 예각을 이루며 갈라진다. 따라서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이곳에서 다른 능선으로 잘못 진행하기 쉽다.

 

하지만 능선을 따라 올라갈 경우 능선의 분기점에서 올라가는 방향의 한 능선 외에 다른 능선들은 모두 내려가는 방향이고 진행해 온 방향에 대해 주로 둔각으로 꺾이기 때문에 다른 능선으로 잘못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봉우리에서 능선이 분기되는 경우에도 내려갈 때 능선을 잘 확인하고 진행해야 한다.

 

계곡의 합류점에서 한 계곡이 높은 쪽으로 두 개 이상의 계곡으로 갈라질 때 주로 예각을 이루며 갈라지므로 계곡을 따라 올라갈 경우 이곳에서 다른 계곡으로 잘못 진행하기 쉽다. 하지만 계곡을 따라 내려갈 경우 계곡의 합류점에서 내려가는 방향의 한 계곡 외에 다른 계곡들은 모두 올라가는 방향이고 진행해 온 방향에 대해 주로 둔각으로 꺾이기 때문에 다른 계곡으로 잘못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초보자들은 정상에 갈 때 능선을 따라 올라가고 하산할 때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길을 잘 잃지 않는다.

 

국립등산학교_ 남정권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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