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주) 빌딩자동화사업본부 CPS(Control Products & System) 사업부의 운영을 맡고 있는 김영만 상무는 과거부터 다국적 기업에서 오랜 기간 몸담아 온 글로벌 환경에 정통한 인물이다.
해외 영업에서부터 무역, 글로벌 컨퍼런스와 세미나, 글로벌 마케팅 등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았던 그는 생산과 기술, 영업 사업개발 등에서 주역량을 펼쳐 왔다.
지난 2010년 1월 김영만 상무의 부임 이후 지멘스는 단독경보형감지기의 보급을 위한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번 마케팅의 주요 초점은 국민들의 안전의식 전환이다.
20일 서울 역삼동 지멘스 본사에서 만난 그는 단독경보형감지기 사업과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가 말하는 지멘스의 마케팅은 기업의 이윤추구라기 보다는 사회적 계몽활동에 가까웠고 현재 지멘스가 구상하는 사업계획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국민 안전의식 전환 위한 마케팅에 주력"
“주택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추진되는 시점에 맞춰 국민적 인식 전환을 통해 보급을 활성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최근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등에 화재 위험성과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알리는 지멘스의 홍보 전략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김영만 상무는 “아직 단독경보형감지기의 국내 시장은 무르익지 않은 상태인데 이 내면에는 일반 소비자인 국민들의 인식이 높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지하철에 ‘오늘, 우리집일 수도 있습니다’, ‘화재경보기 설치, 어렵지 않아요’ 등의 문구를 내걸은 것도 이러한 현실을 감안한 지멘스의 안전의식 확대 마케팅의 일환이다.
지난해 정부에서는 일반 주택에 소방시설을 설치토록 관련법을 강화했다. 지멘스는 이에 맞춰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발 빠르게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
제도의 강화 이후 신규 건축물이나 사회 취약계층은 정부의 관리감독과 공기관의 보급사업으로 단독경보형감지기의 보급이 늘고 있지만 기존 건축물의 경우 여전히 화재 취약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멘스의 마케팅은 이러한 현실에 맞춰 국민들의 인식 전환를 유도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법적 의무사항 이전에 화재의 위험성과 단독경보형감지기의 효과를 알려 국민이 알아서 찾는 소방용품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지멘스의 단독경보형감지기는 10년 이상 배터리 수명을 가지고 있어 단한번의 설치로 오랜 기간 화재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선 여러 개의 감지기를 연동할 수도 있어 구획된 다른 구역의 감지기까지 동시 다발적으로 경보를 울려준다. 누구나, 어디에든지 간편하게 설치해 장기간 동안 화재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소방시설인 셈이다.
김영만 상무는 “이러한 단독경보형감지기는 농촌이나 외곽지역의 주택과 노후주거시설 등에서 화재 초기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소방시설이지만 국민이 알지 못하거나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는 주택 화재는 주로 취침 시간대에 발생하면서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명피해는 단독경보형감지기 하나만으로도 신속한 화재 사실을 알 수 있어 인명피해를 분명히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그는 “감지기가 화재시각지대인 일반 주택의 화재피해를 줄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낼 것이라 확신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인식전환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민의 안전의식을 바꾸어 놓겠다는 야심찬 마케팅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록 의무적으로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국민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서 경보기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국민보호를 위한 인식전환의 노력은 기업주도가 아닌 정부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안전과 직결되는 소방용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서 그 길을 함께 걸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재부터 총체적인 안전까지, 통합솔루션 제공"
지멘스는 빌딩 시스템(IBS) 분야에 사용되는 기계/전력/조명제어, Control Products & Systems(CPS), 통합 보안 및 방재 등의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한국에서도 빌딩자동화 분야의 선도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소방 방재 분야에서는 각종 소방용품의 제조부터 대형 건축물 및 플랜트 소방설비의 설계는 물론 시공이나 시운전 등 소방설비 전분야의 종합방재시스템 구축에 전념해 왔다.
절대적인 완결성과 안전성이 요구되는 울진 및 영광 원자력발전소와 최첨단 인텔리전트 종합방재 시스템 네트워크의 집결체인 인천국제공항 자동화재탐지설비 구축 실적은 지멘스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영만 상무는 “앞으로는 점차 다양해지는 시장 요구에 맞춰 화재뿐 아니라 관련된 모든 설비와 제어를 이뤄낼 수 있는 TBS(Total Building Solution)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재부터 보안, 방재 등 종합적인 안전, 재난은 물론 에너지 절약 기술까지 접목시켜 고객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설비를 통합적으로 공급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지멘스는 최근 통합솔루션과 빌딩 제어에 관한 전체적인 관리 등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그는 “건축물의 모든 관련설비 및 제어는 지멘스의 전략인 에너지 절약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점차 차별화된 안전설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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